코스피 200대 기업 조사.."제도적 방어장치 활용" 2% 불과
한국의 간판기업격인 코스피(KOSPI) 2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적대적 M&A에 무방비 상태이며 4개 중 1개꼴로 경영권 위협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발표한 '2007년도 주주총회 주요이슈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KOSPI 200대 '기업 중 적대적 M&A 위협에 방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49.7%에 그쳤으며, 50.3%가 '방비하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적대적 M&A에 적절한 방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대다수(95.4%)가 ‘대주주 지분율’(80.5%)과 ‘자사주 매입’(14.9%) 등 주로 지분율 확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사의 선.해임 요건을 강화한 '초다수결의제'나 적대적 M&A 퇴직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한 '황금낙하산' 같이 제도적 방어장치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2.2%(2개사)에 그쳤다.
이같은 결과는 "현행 상법상 포이즌필 차등의결권제 등 선진국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경영권 방어장치의 도입이 원천봉쇄되어 있기 때문이므로 선진국형 방어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대한상의는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S&P 500대 기업의 대다수(93.6%)가 ‘포이즌필’ 등 다양한 경영권 방어수단을 도입해 놓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스웨덴(55.0%), 핀란드(36.0%) 등 상당수의 기업들이 ‘차등의결권제’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
이처럼 적대적 M&A 방어실태가 취약한 실정을 반영해 KOSPI 200대 기업의 26.9%가 '잠재적으로 경영권분쟁 가능성이 있다'(25.2%)거나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높다' (1.7%)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4년의 대한상의가 동일한 대상을 조사했을 때(18.2%)보다 8.7%포인트나 높아진 수치이다.
한편 올해 주총의 주요 관심사로 응답기업들은 '주가수준이나 배당 등과 관련한 주주의 반발'(47.5%),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23.5%), '경영현안ㆍ전략에 대한 주주의 비판 및 참여확대'(17.2%), '이사선임을 둘러싼 분쟁'(7.4%), '지주회사 전환, 계열사 지분소각 등 지배구조문제의 이슈화'(3.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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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총과 관련해 어떤 집단을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지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총회꾼'(48.0%), '소액주주 및 시민단체'(25.1%), '펀드 등 기관투자자'(14.3%), '외국인투자가'(12.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총 준비과정의 어려움은 '각종 일정의 준수'(60.0%), '의사정족수 확보'(28.0%), '외부감사의 적정의견 확보'(6.3), '사외이사 선임'(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주총 마감시한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코스피 200대 기업 중 34.1%가 아직 주총을 마치지 못했다"면서 "기업의 사업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고 회계투명성과 관련된 의무나 제도가 강화돼 결산과 감사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만큼 외부감사보고서와 주주소집공고(주총 2주전) 법정 시한을 완화하는 등의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