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 간다는데…국내펀드 팔까, 말까?

1500 간다는데…국내펀드 팔까, 말까?

김동하 기자
2007.04.04 16:21

환매의사 타진했다 대부분 '보유' 결론… 한달간 천억 유입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의 힘 때문일까.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4일 증시가 불쑥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대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의 환매욕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15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아직 팔 때가 아니다'는 조언들도 쏟아진다. 갈팡질팡하는 투자자 뿐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다시 올라타려는 움직임도 많아지는 모습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개인들의 주식형 펀드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개인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섰던 2월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투신은 이날 211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6일 연속 강한 매도우위를 나타냈으나, 이날 매물은 주로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1474억원 순매도를 포함, 총 222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3월 한달간 개인들이 국내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2660억원인 반면, 환매는 1390억원에 불과했다. 한달간 약 1000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유입된 것.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환매의사를 타진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많았지만, 대부분 보유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투증권 서초지점 관계자는 "2월에 환매가 많았을 당시에는 개인 펀드투자자들이 대부분 해외펀드로 이동했지만, 지금은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 펀드환매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동 한국투자증권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 2월에는 주가가 오르면서 개인들이 주식형 펀드를 많이 환매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자금을 투입하는 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해외펀드도 변동성이 확인된 만큼, 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면 다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환매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경수 우리C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펀드에 대해 환매가 이뤄지고 있다. 지수가 1500 가까이로 급등하면서 개인들은 추가상승의 부담을 느끼고 차익을 실현하고 일부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 증시가 연말까지 보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간에 나타날 조정의 양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이나 중국증시의 조정 폭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1484.86으로 갈아치우면서 19.66포인트 급등했다. 종가지수는 1483.4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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