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피라미드식' 시세조종 어떻게

'다단계 피라미드식' 시세조종 어떻게

서명훈 기자
2007.04.16 20:27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 유인, 피라미드 전문가 연루됐을 듯

이번에 적발된 L사에 대한 시세조종은 상품판매에 적용되던‘다단계 피라미드 방식’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적인 주가조작 세력은 물론 일반 개미투자자들도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처벌과 함께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대목이다.

금융감독당국이 주가조작과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증권선물위원장의 긴급조치로 검찰에 통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단계 피라미드 어떤 방식인가?

주가조작 세력은 우선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다수의 일반투자자에게 투자자금을 단기간에 대규모로 유치한 다음 L사에 대한 시세조종에 나섰다. 다수의 계좌에서 대규모 자금을 이용, 매매주문을 집중하다 보니 L사 주가는 기록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후 주가조작 세력은 이같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또 다시 자금모집에 나서게 되고 1차로 참여했던 사람들도 투자자 모집에 나서게 되는 구조다. 이같은 과정이 계속 반복되면서 L사 주가조작에 참여한 투자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L사 주가가 1200원대에서 4만원대 후반까지 약 40배 이상 치솟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당국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증권사 지점으로 데리고 온 다음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국은 이번 작전세력에 다단계 피라미드 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단계 수법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사용된 점을 볼 때 전문가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에 대한 기본적인 신상정보는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긴급조치 왜 이뤄졌나?

당국이 이례적으로 긴급조치를 취한 또 다른 까닭은 조사기간 중에도 주가조작이 계속 이뤄지고 있고, 참여자들도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당국은 이번 주가조작에 728개 증권계좌가 이용됐고 1500억원의 자금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최종 규모는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금감원 박광철 부원장보는 “참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동원자금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며 “관련 계좌수 역시 조사가 마무리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주가조작 사상 가장 많은 자금과 참여자가 동원된 사건으로 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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