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투자株 안정성 높인다

엔터 투자株 안정성 높인다

이규창 기자
2007.04.19 07:54

쌈지, 아이비젼 흡수합병 '손실보전' 옵션 계약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엔터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합리한 말이 통했다. 정부 자금까지 동원해 영화에 투자했던 창투사들은 큰 손실을 입고도 이 말 한 마디에 별다른 불만을 제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 투자자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엔터 투자도 점차 '안정성'을 찾고 있다.

쌈지는 오는 5월 영화수입 및 제작사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기로 하고, 이 회사의 전호진 대표이사와 '손실보전' 옵션이 보장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전호진 대표는 쌈지의 주식을 취득후 3년간 보호예수 해야 하고 퇴사도 불가능하다. 또한 퇴사 후에도 2년간 관련 업계에 종사할 수 없고,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아이비젼이 과도한 손실을 낼 경우 일부 손실을 보전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그동안 여러 코스닥 기업들이 매니지먼트, 영화제작사 등을 인수한 뒤 업무 파악과 회계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인수한 엔터 사업부가 손실을 냈지만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게 말 못할 고민이었다.

이때문에 쌈지를 비롯한 상장사들이 최근 엔터사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계약조건을 까다롭게 보완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과거 경력만 있는 '페이퍼 컴퍼니'인 영화제작사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의 개인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관례가 되고 있다.

영화 투자도 "배급사와 극장이 너무 많이 가져가 손해 본다"는 제작사의 변명이 통하지 않게 됐다. 소위 1년에 한 두편 나올 대박 영화만 돈을 번다면,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투자사들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사들은 제작일정 준수와 원가절감은 물론 영화사 대표가 연대 보증해 일정 부분 이상의 손실을 보전해 줄 것을 제작사에 요구하고 있다. "자신있으면 사인하라"는 투자사의 요구에 제작사들도 거절할 명분이 마땅치 않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JH코오스는 자사 연예인 송윤아가 출연한 영화 '아랑'에 투자해 꽤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일부는 손해를 본 것으로 착각할 만큼 매출이 크지 않았지만, 원가절감과 옵션 계약으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계약에 따라 해당 제작사가 만드는 차기영화의 수익도 일정부분 받게 된다.

소장중 JH코오스 대표는 "'아랑'으로 투자수익은 물론 자사 연예인 송윤아를 통해 '미니멈' 브랜드의 간접광고 효과도 거둬, 투자자에게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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