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관·산·학의 '협업예술' u-시티

[기고] 민·관·산·학의 '협업예술' u-시티

김대훈 LG CNS 부사장(공공/금융사업본부장)
2007.05.21 09:25

유비쿼터스 도시, u-시티가 화두다. 그러나 최근 u-시티 추진현황은 19세기 산업화 이후 근대도시 성립과정에서의 혼돈상황을 떠오르게 한다.

산업혁명 이후 공업발전은 도시인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했지만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도시계획과 정책은 선행되지 못했다. 그 결과 도시민의 주거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환경공해와 도시과밀 등은 아직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u-시티도 마찬가지다.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교통, 건축/토목, 도시설비, 통신 그리고 정보기술 등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들이 융합되는 거대한 물결에 밀려 현재 도시는 패러다임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러나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져올 도시의 기능과 모습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u-City 사업을 구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아직 국가차원의 큰 비전과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도시는 한정적인 공간과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u-시티의 궁극적인 모습을 내다보고 도시거주자 생활의 긍정적·부정적 변화를 예상해 추진계획과 문제해결을 위한 큰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국가차원의 비전과 전략이 수립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부처, 지자체 등 사업 주체별로 각종 u-시티 계획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향후의 혼란이 우려된다.

둘째, 도시의 주체인 실제 거주민의 참여가 부족하다. 현재 u-시티는 정부 혹은 민간의 공급자가 중심이돼 추진되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며, 도시를 발전시켜야 하는 실제 거주민들 즉 수요자의 요구가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또 도시민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는 참여의 장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셋째, u-시티 수행주체들이 자신들의 고유영역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u-시티의 중요한 요소는 기술과 서비스간 ‘융합’이다. 때문에 관련주체들은 과감히 다른 영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업무와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도시마다 진행하고 있는 u-시티 계획을 살펴보면 도시의 특징이나 특색을 효과적으로 반영하지 못한채 비슷한 서비스만 난립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뒤집어서 본다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u-시티 도입을 위해 융합된 IT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반영해 도시의 주인이자 실수요자인 도시민의 생활상을 가장 먼저 정의하고, 이를 위한 계획과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시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차원에서 u-시티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 등 개별 u-시티 구축주체들이 사업의 특성을 살리고 상호호환이 가능한 세부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u-시티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도시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u-City 도입은 단순한 IT 기술경연의 장도 아니며 첨단건축조형물 경연대회도 아니다. u-시티는 요소기술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문화와 교육, 예술과 기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u-시티 도입을 위해 민·관·산·학 모든 주체들의 공동 참여와 협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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