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서버총판 납품비리 의혹..투자조합 주식매각도 구설수
주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시스템 통합(SI) 사업과 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코스닥 등록업체 J사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IT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IT서비스 업체들이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IT산업이 다시 비리의 온상처럼 비쳐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그러나 정작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은 "수사 진행 중이어서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함구하고 있고 수사를 받고 있는 J사는 수사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의 내용이나 파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사는 이달 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아 회사 임원과 주요인사들의 PC 10여대와 다량의 서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J사가 지난 2004년경 한 공공기관의 SI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 공공기관으로 부터 제소를 당했고 1심 J사의 승소 이후 최근 공공기관이 재심을 청구해 이 때문에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의 서버 납품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이 있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J사는 글로벌 기업인 HP의 한국 서버 총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업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납품비리 의혹설이 확산되고 있다.
두 가지 모두 업계에서 추정하는 내용일 뿐 현재 경찰과 J사, HP등 관련자들이 모두 사실확인을 꺼리고 있다. J사의 관리 담당 임원은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기까지 했다.
업계에서는 수사 내용이 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라면 큰 탈 없이 지날 수 있겠지만 납품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년여 전에 IBM이 대규모 납품비리 의혹으로 문제를 빚었던 것과 함께 최근 IT서비스 업체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도 2~3건 이어지고 있는데다 병역특례 비리 문제로 IT업체들의 병역특례 제도 폐지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IT업계 전체가 다시 비리의 온상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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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가 이번 사건이 대형 비리사건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는 정보통신부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 투자조합이 경찰 수사를 전후해 J사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정보가 미리 새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총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이 투자조합은 지난해 말까지 J사 지분DP 39억여원을 투자해 20.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올 4월 이후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각해 원금의 82%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중적인 주식 매각 시기가 수사 시점과 비슷해 이 투자조합이 경찰 수사 사실을 알아차리고 미리 지분을 팔아치운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투자조합을 운용하는 정통부는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J사의 지분을 정리해 왔으며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에 따라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정리해 왔으므로 경찰수사와는 무관하다"고 공식 해명했다.
이처럼 J사의 수사와 관련된 추측과 예상으로 갖가지 루머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IT업계에서는 "수사가 종결되거나 경찰의 공식적인 설명으로 IT업계 전체가 불안해 하는 일이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