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 구역이 수변도시에 포함되나요. 물길은 어떻게 조성되는 겁니까."
며칠전 서울 서부 이촌동 재개발구역의 조합 임원이 기자에게 물어 온 질문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철도공사)이 최근 "국제업무지구와 한강수변을 연계개발하는 수변도시 조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서부 이촌동 일대 땅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구체적인 개발 대상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이 일대 땅값의 매도호가는 7000만원~최고 1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 평균 공시지가(평당 710만원)의 10배 이상의 호가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철도 때문에 낙후됐던 지역이 이제는 철도 덕분에 명품의 반열에 올라선 셈이다.
땅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자 시와 코레일의 담당자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수변도시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수변도시 조성계획은 용산과 한강을 연결해 한강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용산 역세권에 서울에서 가장 높은 150층 빌딩을 건립하고, 이촌동에서 유람선 등 배 접안과 수상택시 운행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 이를 통해 한강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게 시의 구상이다.
시의 계획대로 용산과 한강이 연결된다면 서울은 분명히 업그레이드되고 세계속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에도 개발 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투기 바람이 먼저 불었다. 물길은 조성되지도 않았는데, 개발 수혜 지역만 부각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두 지역의 동시 개발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수변도시 흉내만 낸 길이 조성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이를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명품도시는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