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착한 기업이 뜨는 세상

[기자수첩]착한 기업이 뜨는 세상

김유림 기자
2007.07.03 15:08

최근 뉴요커들 사이에서는 100% '공정무역' 커피를 표방한 ‘고릴라 커피’를 들고 다니는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쿨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구매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길 원하기 때문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제3세계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공산품을 제 값에 사자는 윤리 소비 운동으로 이미 지난 60년대부터 선진국에서 시작됐다.

매킨지는 2일자 보고서를 통해 윤리적 소비자들이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갑을 들고 기업들을 상대로 투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매킨지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한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한 `경쟁의 새 규칙 형성' 보고서에 따르면 윤리적 소비자(ethical consumers)들은 해당 기업이 환경적·사회적·행정적(ESG) 이슈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여긴다.

예컨대 윤리적 소비자들은 환경과 노동 등 윤리적인 문제를 중시하고 있는 기업의 제품을 살 확률이 더 높다는 것.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만든 값싼 티셔츠나 축구공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윤리적 소비계층의 확대와 밀접하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이 특히 식료품 업계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기농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평균 2~3배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간 15∼21%씩 성장하는 반면 일반 제품은 2∼3% 성장세에 그치고 있다.

스리랑카에 있는 의류 제조업체 MAS 홀딩스의 '고 비욘드(Go Beyond)'는 윤리적 경영으로 '착한 의류 브랜드'라는 사회적 평판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고 비욘드 프로그램으로 종업원의 90%에 달하는 3만5000명의 여성 직원들에게 영어와 IT기술, 경력 개발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의 원조격인 공정무역은 최근 우리 나라에 상륙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뉴요커들이 고릴라커피에 호응하듯 국내 소비자들은 아름다운 재단의 공정무역 커피 '히말라야의 선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윤리적 소비가 한때 트렌드로 그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아직 기부나 봉사 활동만을 윤리 경영의 실천으로 여기는 국내 기업들에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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