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원 연봉 6100만원 '논란'

강남구의원 연봉 6100만원 '논란'

채원배 기자
2007.08.03 15:31

올해보다 두배이상 많아..강남이어서 더 많이 받아야 된다?

서울 강남구의회가 구의원들의 내년 연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많은 6100만원으로 잠정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 의정비심의원회는 최근 내년도 구의원 연간 보수를 6100만원으로 잠정 결정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 의정비심의위의 결정은 매월 의정활동비로 110만원, 월정수당으로 398만원씩을 구 의원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안이 확정될 경우 강남구 의원들은 내년에 올해 연봉 2720만원(의정활동비 1320만원, 월정수당 1400만원)의 224%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된다.

이는 올해 전국 광역의원(시·도)의 평균 연봉 4683만원보다 30% 높은 것이며, 기초의원(시·군·구)의 평균 연봉 2765만원에 비해서는 3425만원 더 많은 것이다.

더욱이 강남구의회의 이같은 방침은 "구의원은 명예직.봉사직인 만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며 지난해 연봉을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던 취지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의정비심의위는 "구의원 연봉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구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서울시장과 서울시의원간 연봉비율을 준용해 이같은 연봉을 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의원들이 서울시장 연봉의 77%를 받는만큼 강남구 의원들도 강남구청장 연봉의 77% 수준인 6100만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의위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구의원들이 자기들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강남구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강남구 한 주민은 "구의원 연봉이 6000만원 넘는다는 건 너무 많다"며 "지금 경제도 어렵고 강남은 재산세를 빼앗겨서 주민들 아픔이 큰데 구의원들은 자기들 잇속만 챙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명예와 돈을 함께 갖는다면 반드시 부패된다"며 "의정비가 언제부터 이 꼴이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연 6000만원 정도의 의정비는 적정하다는 것.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607명중 270명(44.5%)이 '의정비가 6100만원보다 적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178명(29.3%)은 '적정하다', 132명(21.7%)은 '더 많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27명(4.4%)이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의원 연봉과 관련 심의위원들·주민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최종 결정(10월)까지는 시간이 있어 구의원 연봉은 다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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