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객 천만명 들어도 적자… 투자자에 70%, 제작사 몫은?
영화 '디 워'가 5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드라마 '태왕사신기' 방영이 확정되자, 관련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잇따라 등장하는 대작 콘텐츠들이 소위 '대박'을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콘텐츠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서서히 마련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상파 방송이 히트영화 방영권에 20억원까지 지불하고 케이블TV에 이어 IPTV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제값받기는 시작됐다. DVD방의 상영행위가 불법으로 결론나면서 합법적인 디지털상영관도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인기영화의 저작권자는 5000만원 이상 수익을 배분받았다.
노래방 선곡과 음원 다운로드로 10년이 지난 콘텐츠가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80억원에 팔린 '겨울연가 게임' 등 콘텐츠의 2차판권도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인터넷 불법유통시장이 규제되고 IPTV를 통해 B2C 시장도 활성화될 전망이고, '한류'로 창출된 일본의 고정수요는 덴츠와 같은 유수기업도 한국의 콘텐츠를 탐내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증시의 기대감은 콘텐츠 산업의 수익구조 안정화속도를 너무 앞지르고 있다. 냉정한 손익계산 없이 편성확정과 개봉스코어만으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태왕사신기'는 파칭코 판권으로만 약 50억원을 벌어들이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해외방영권과 부가판권을 열심히 팔아야 한다. '비 월드 투어'가 100억대 판권료를 지급하고 기세좋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적자였던 사례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디 워'의 경우도 제작사 영구아트의 차입금과 투자유치 금액이 400억원에 달하지만 국내 관객수를 1000만명으로 잡아도 적자다. 미국에서 흥행할 경우 수익이 나겠지만 투자 대비 수익률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투자자에게 70% 이상을 돌려주고 난 뒤 제작사의 몫을 생각하면 영구아트 지분 몇 프로를 가진 회사의 주가에 미칠 영향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