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EO 맞은 크라이슬러 구조조정 시동

새 CEO 맞은 크라이슬러 구조조정 시동

김유림 기자
2007.08.07 09:23

크라이슬러를 이끌 새 수장으로 로버트 나델리 전 홈디포 최고경영자가 선임됨에 따라 크라이슬러가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감한 구조조정, 1만3000명 해고

나델리 신임 CEO는 6일(현지시간) 오번힐스 본사에서 "우리는 스피드와 융통성을 갖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나델리는 이 자리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또 1만3000명의 감원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나델리는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서버러스에게 신임 CEO직을 달라고 끈질기게 구애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서버러스로서도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밀어부칠 냉정한 최고경영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밀월관계가 성사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봉은 단돈 1달러

나델리는 연봉으로 1달러만 받고 회사 경영이 개선되면 주식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실적에 비해 과도한 연봉으로 비난에 시달렸던 홈디포 CEO재임 당시 과거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크라이슬러 회생을 좌우할 전미자동차노조(UAW) 론 게틀핑거 회장을 공식 취임 후 가장 먼저 만난 것에서도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나델리 신임 CEO가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라이슬러 인수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서버러스도 새 CEO가 이 부분에서 큰 성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무자비한 경영 펼칠듯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한 회사 관계자는 "크라이슬러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없는 수장이 필요한데 서버러스는 나델리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마이크 앨러리히 대변인도 "나델리 CEO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은 크라이슬러의 자산"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우리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엄격한 CEO가 그것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고 말했다.

아직 취임 초이기 때문에 나델리 주도로 새로 만들어진 구조조정 계획은 발표된 것이 없다. 다만 전임 라소다 CEO는 앞으로 1만3000명을 감원하고 고효율 엔진 개발을 위해 30억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마련해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라소다의 뒤를 이은 나델리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은 채 기존의 구조조정안을 안전하게 밀어부치는 선에서 경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리서치업체인 IRN의 에리히 메르켈 애널리스트는 "나델리는 기존 구조조정안을 재탕하는 수준에서 경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서버러스가 되도록 빨리 정상화시켜 크라이슬러를 매각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UAW는 나델리의 CEO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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