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해외매출 비중 25%로 급증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 경색 악재 속에서도 낙관론이 빛을 잃지 않는 이유는 뭘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전체적인 기업 실적이 탄탄하기 때문에 신용 경색에 따른 손실에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미국 시장의 여러 악재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선방하고 있는 이유를 해외 시장 매출 증가세에서 찾았다.
미국 기업들은 최근 18개월 동안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이 결과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올해 중국 판매가 100만대를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하이기차 등 중국 합작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순익이 1억5700만달러에서 2억300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GM 같은 대기업만의 얘기는 아니다. 할리데이비슨 같은 소형 제조업체들도 유럽과 중국, 남미 등지로 마켓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시장조사기관 야드니리서치의 에드 야드니 회장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증가 현상이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수년 동안 매우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은 대기업에서 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확산됐고, 그 결과 지난 60년 5%에 머물던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5%까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1분기 해외에서 거둔 수익은 전년비 16.4% 증가한데 반해 국내에서 번 순익은 2.7% 늘어나는데 그쳤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런 증가세가 단지 달러 약세에만 힘입은게 아니라는 점이다. 디어앤코는 2분기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22% 증가했는데 전체 증가액의 7%만 환차익으로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친디아를 필두로 한 아시아와 동유럽, 남미 등 이머징마켓의 경제 발전으로 휴대폰에서부터 건설 장비에 이르기까지 수요가 매우 탄탄하다. ITG의 로버트 바버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 중장비나 휴대폰을 판다면 그 회사의 순익 성장세는 눈 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은 2분기 미국 시장 매출이 5.5%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순익이 19% 증가했다. 유럽 판매가 전년비 14% 늘어났고 일본 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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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장비 업체인 마커하니핀도 북미 시장의 판매가 주춤했지만 아시아 매출 증가로 2분기 순익이 12% 증가했다. 이 회사 잭 마이슬렌스키 부회장은 지난 2001년 22% 수준이었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36%까지 올라갔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북미 회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마커하니핀은 해외 매출이 늘고 있다는데 만족하지 않고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리는데 경영 전략을 집중키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셉 퀸랜 수석 전략가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같은 대기업들도 2분기 순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이 전략가는 미국 기업들이 2분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순익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해 국내 순익은 3~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