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받았던 사랑, 이제는 되돌려 줍니다”

“과거에 받았던 사랑, 이제는 되돌려 줍니다”

김성호 기자
2007.09.17 12:50

[당당한 부자]김석산 한국복지재단 회장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뜻하는 말로, 헌신적인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김석산 한국복지재단 회장은 비록 부모와 자식간의 내리사랑은 아니지만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내리사랑을 몸소 실천한다. 그가 내리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그 또한 어렸을적 부모를 여의고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석산 회장이 한국복지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50여년전의 일이다. 일본 규수에서 태어나 해방과 동시에 부모의 손을 잡고 귀국한 김 회장은 한순간 부모님을 여의고 대전에 있는 아동시설 ‘천양원’에 맡겨졌다. 해방 후 얼마되지 않아 6.25를 겪은 우리나라는 수많은 빈민을 만들어 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구걸로 연명했으며, 당시 미국 후원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아 세계 각지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단체인 기독교아동복리회(CCF)는 구세주와도 같았다. 김 회장이 자란 천양원 역시 CCF가 후원하는 곳이었다.

김 회장은 CCF의 도움으로 성장했고, 당시에는 꿈도 꿀수 없었던 대학교 입학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CCF에 번역사로 입사해 사회복지사업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우리나라는 어린이 복지사업이 잘 못돼 있었어요. 외국의 경우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원해 주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무조건 시설부터 만들었죠. 그렇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형편이 어려우면 아이를 무조건 고아원에 맡기게 되고 아이들은 부모의 손실한번 닿지 못한채 버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CCF는 우리나라 아동 복지사업의 기틀을 마련해 준 것이나 다름없죠”.

CCF는 한국복지재단의 모태이기도 하다. 1979년 CCF가 CCF 한국지사를 독립시켜주면서 한국복지재단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당시 CCF는 한국에 투자한 모든 자산을 고스란히 물려주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한국복지재단 사옥도 CCF가 물려준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것이다.

“1970년대 한국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CCF도 서서히 철수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아니고 향후 10년동안 복지사업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지 계획 을 수립하라고 했죠. CCF는 한국지사를 독립시켜준 이후에도 1986년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후 1994년 한국복지재단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김 회장은 1995년 회장으로 선임된 후 12년간 재단을 이끌어 왔다. 복지재단의 생명이 투명성이란 점에서 김 회장은 100점에 가깝다. 한국복지재단이 곳곳에서 들어오는 후원금에 대해 수수료를 떼지 않고 곧바로 도움받는 사람의 계좌로 입급시켜주는 것만 봐도 알수 있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최근 한국복지재단의 후원사업을 북한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평양에 공장을 세우고 각종 먹거리를 제조해 북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사업이다. 이미 공장을 건립돼 있는 상태며, 조만간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북한 주민을 돕는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복지재단이 원료를 지원하고 북한에서 이를 생산해 나눠주는 것이지요. 그동안 해외 각지에서 후원사업을 많이 해왔으나 북한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의 복지사업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자칫 복지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뭐든지 서류로만 확인하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다보니 회계감사는 기본인데, 간혹 횡령사건이 터져 씁씁함을 자아내곤 합니다. 물론 정부 지원금을 횡령하는 부도덕한 사람들도 있지만 게중에는 한쪽으로 편중된 지원이 자칫 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정부에서 쌀을 지원해 주는데, 요즘 아이들이 밥을 많이 먹지 않다보니 쌀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시설 입장에선 아이들을 입히고 배우도록 해야하는데, 이런 부분의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쌀을 팔아 의복비 또는 교육비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죠. 이런 과정에서 회계상 문제가 돼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융통성 있는 정부 지원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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