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인 A씨는 얼마전 은밀한(?)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헤드헌터로부터 "회사를 옮길 생각이 없느냐"는 스카웃 제의가 온 것입니다.
헤드헌터는 현재 연봉보다 수십%를 더 올려주겠다고 제시했는데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헤드헌터가 원하는 경력이 5∼7년차인 반면 A씨는 이보다 경력이 좀더 오래돼 고민끝에 고사했다는군요.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증권사 투자전략팀 인재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투자전략팀 소속 인재들 보다 개별기업을 담당하는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스카웃의 주 표적이었습니다. 그만큼 대우도 상대적으로 나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장기 지수 전망과 시황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스카웃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큰 시황에서 투자전략가들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형국이랄까요.
특히 입맛에 맞는 스트래티지스트와 마켓 애널리스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경력 5∼7년차로 '자기 일을 척척 해내고 조직 구성에도 부담이 없는' 인재들은 품귀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같은 현상은 심한 수급불균형 때문입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뿐 아니라 투신운용사들도 저마다 투자전략팀을 포함한 리서치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려는 게 최근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업종 애널리스트 뿐 아니라 투자전략 담당 인력들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리서치센터장이 새로 취임한 일부 증권사들이 투자전략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수급난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교보증권과 한화증권, 동부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다른 증권사들도 안팎의 상황을 감안해 추가로 투자전략팀 인력 충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몸값은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입맛에 맞는 인재를 얻기위해 월등한 조건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자리를 옮긴 한 투자전략가는 이전 직장보다 배이상 높은 연봉을 제시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스트래티지스트나 마켓 애널리스트 등 투자전략팀 소속 인재들은 업종 애널리스트보다 한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기본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인센티브 등 부수적으로 들어오는 가욋돈도 적을 수 밖에없었다고 합니다. 업종 애널리스트들보다 '베스트 전략가'로 뽑히기 위한 경쟁이 한결 치열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증시 흐름을 보면 투자전략팀 인재들의 역할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투자전략가들의 예리한 관측이 투자의 절대적인 잣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PICK!
주가지수 뿐 아니라 이를 전망하는 투자전략가들도 이제 어디로 튈 지 예측불허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