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도 모양도 무한변신… 고추장, 한치, 날치알까지 등장
피자가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 변신중이다.
피자는 토마토 소스와 치즈를 얹은 이탈리아 빵요리로 요약되지만 최근 고추장 피자까지 등장하는 등 재료는 물론, 모양, 크기면에서 파격 그 자체인 피자들이 속속 출시되며 20년 한국 피자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피자, 발상의 전환

지난 6월 한국피자헛은 신메뉴 '통새우 치즈바이트'를 선보였다. 피자 가장자리에 28마리의 통새우를 한마리씩 올린 기상천외한 피자다.
제품이 나오기까지 제품 개발팀의 숨은 노고는 눈물겹다. 제품개발팀은 '웰빙' 트렌드에 맞게 시푸드를 주 원료로 하는 제품 개발을 진행하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산물인 새우를 주 원료로 결정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기존의 새우 피자들과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새우의 맛과 풍미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고심끝에 기존 인기 상품인 치즈바이트와 연계해 피자 가장자리를 하나씩 떼어먹을 수 있도록하고 새우를 그 위에 얹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떼어먹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한 것. 소비자 테스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밀가루 반죽의 빵 대신 양념 볶음밥을 사용한 ‘미(米)자 피자’도 피자헛 제품개발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역작.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실정에 맞게 쌀을 이용한 도우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흰쌀밥은 제품의 맛이나 풍미면에서 떨어졌다. 이때 떠오른 대안이 덮밥과 볶음밥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불고기 토핑에는 불고기 덮밥의 개념을 적용해 불고기 맛 양념이 된 밥을, 치킨 토핑에는 치킨과 잘 어울리는 향신료인 카레양념을 한 밥으로 도우를 만들어 제품에 사용했다.
가장자리는 바삭하게 익어 누룽지를 먹는 느낌을 줘 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유산균 치자 김치까지 곁들여 피자는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장년층 고객까지 사로잡았다.
◇토핑도 모양도 무한변신..고추장, 한치, 날치알까지 등장
피자의 변신은 '토핑'과 '도우'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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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미국식 피자로 들어왔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토핑 재료들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불고기, 불갈비같은 한국적인 토핑재료가 등장한데 이어 최근엔 한치, 고추장소스까지 등장했다.
미스터피자는 담백하고 쫄깃한 한치에 자체 연구 개발한 특제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한치골드 고추장소스' 피자를 업계 최초로 내놓았다. 한국적인 고추장의 맛을 피자와 접목한 첫 사례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스터피자는 92년부터 페페로니, 콤비네이션 피자 등 미국식 피자의 맛과 차별된 포테이토 피자를 내놓으며 토핑의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

도미노피자는 날치알 캐비어와 타이카레를 이용한 타이타레 피자를 개발했다. 통새우, 오징어, 날치알 캐비어 등 피자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재료가 사용돼 눈길을 끈 것은 물론, 프랑스 해산물 소스인 비스크 소스와 타이카레가 적절하게 조화된 매콤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피자 모양도 제각각으로 변신하고 있다. 동그란 피자의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다른 재료가 든 정사각형 피자 4조각 모양의 '빅4' 피자를 선보였던 피자헛은 도우의 가장자리 부분을 별도의 과자처럼 만든 '치즈바이트 피자'를 내놓아 또 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피자 가장자리를 28조각으로 만들어 하나씩 떼먹을 수 있도록 해 먹는 재미를 더했다.
'사이즈'도 변했다. 피자 한판의 사이즈를 확 줄인 미니 피자가 등장한 것. 피자헛의 리치골드 미니는 크러스트에 고구마 페이스트와 모차렐라 치즈를 두른 ‘리치골드’를 한 사람이 먹기에 적당한 사이즈로 맛볼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늘어나는 싱글족과 간편한 점심을 선호하는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미스터피자의 피자와 토핑을 분리한 '프리 타' 피자도 특이하다. 야채만 넣고 구워낸 기본 피자와 함께 쇠고기·새우·닭가슴살이 별도의 접시에 담겨 나온다. 원하는 토핑을 피자에 싸 먹거나 얹어 먹으면 된다. 직접 토핑을 고르고 싸 먹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한 피자다.
미스터피자 마케팅 담당 위기정 과장은 "20여년의 한국 피자 역사는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이 만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