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국민들의 필리핀 부동산 매입 건수가 전월의 13배로 폭증했다. 최근의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노후주택 마련' 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경제부가 16일 발표한 '9월 해외부동산 취득 실적 및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의 해외부동산 매입 건수는 259건으로 전월(195건)보다 33% 늘었다. 개인이 254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업은 5건에 불과했다.
총 매입금액은 8600만달러로, 전월(89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기업의 대규모 부동산 매입 대신 개인의 주택 매입 비중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남아 지역 전체에서의 한국인의 부동산 매입 건수는 157건으로 전월(65건)보다 142% 증가했다.
특히 필리핀에서의 부동산 매입 건수는 119건으로 전월(9건)의 13배로 늘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사들인 부동산의 평균 매입금액은 19만달러, 원화로 1억8000만원 정도였다.
필리핀에 이어 말레이시아가 27건으로 두번째였다. 싱가포르는 6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의 한국인 부동산 매입 건수는 72건으로 전월(84건)보다 오히려 14% 줄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북미에서의 부동산 투자가 줄어든 반면 거주 목적의 동남아 주택 구입은 늘어났다"며 "동남아 노후주택 마련 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