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기업 주가 상승행진…수익률 저조 물펀드는 자금이탈
해외 물기업에 투자하는 '물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국내 '물 기업' 주가는 코스피지수 대비 추가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글로벌Water주식종류형자 1_A' 는 최근 3개월간 2.06%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 1(C3)'은 1.14%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은 0.97% 손실을 냈다.
'한국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 1(A)'가 1개월 수익률 0.99%, 3개월 수익률 3.08%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국제주식 일반형 유형펀드 507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 20.62%에 크게 못 미친다.

한 때 1조원에 육박했던 '삼성글로벌Water주식'의 총설정잔액은 7일 6071억원으로 줄었다. 4월 설정후 두 달 만에 8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이 펀드는 최근 저조한 수익률 탓에 환매가 급증해 10월 한달간 2400억원, 이달 들어서 1주일새 73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미국 Danaher, 스위스 Geberit, 독일 RWE AG 등 투자 종목들이 속한 선진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물기업들의 투자매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물 관련 기업들은 대규모 인프라투자를 기대하고 있으나 중국, 인도에서 예상보다 투자가 늦어지고 있다"며 "연초까지 인수합병(M&A) 이슈가 주가상승을 이끌었으나 현재는 성장모멘텀이 낮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투신운용 해외투자팀 홍의석 차장은 "대체에너지펀드는 1개월간 3% 가량 상승했으나 물펀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며 "엘 고어가 대표인 제네레이션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늘리면서 환경 관련 대체에너지 기업이 상승했지만 향후 물펀드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 관련 기업들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장점이 있으나 섹시한 테마가 아니다 보니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식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한편 물펀드가 '해외 물'에 투자해 수익률이 저조했던 반면 '국산 물'이라 할 만한 국내 증시의 물 관련 기업 주가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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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물펀드의 투자 기준에 부합할 국내 기업들로는 해수 담수화 사업에 나선 두산중공업, 정수용 나노필터업체 새한, 정수기업체 웅진코웨이, 상하수도관 사업에 진출한 코오롱 등이 있다.

두산중공업의 6일 종가는 17만4500원으로 최근 3개월간 주가가 94.54% 상승했다. 코오롱과 웅진코웨이도 각각 21.23%, 12.32% 상승했으나 새한은 7.77%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9.56% 상승하는 동안 두산중공업은 84.98%, 코오롱 11.67%, 웅진코웨이 2.76%의 초과 수익을 냈다.
이에 대해 삼성투신 홍의석 차장은 "물펀드에 향후에는 국내 기업들도 실적이 나오고 관련 분야의 매출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편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