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으로 만난 멘델스존

실내악으로 만난 멘델스존

오상연 기자
2007.12.23 15:40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송년음악회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20일 저녁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이 날 무대를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할 집을 찾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실내악 연주에 가장 적합한 연주장'이라는 평을 듣는 금호아트홀 상주 실내악 단체로 올해 3월 창단돼 한 해 동안 총 5회의 실내악 연주회를 열었다.

이 날 연주회는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올해 마지막 무대로 'All Mendelssohn Program'으로 준비됐다.

무대에 오른 곡은 피아노 4중주 작품 2 (Piano Quartet in f minor, Op.2), 피아노 3중주 작품 1 (Piano Trio No.1 in d monor, Op.49), 현악 8중주 작품 20(Octet in E Major for Strings) 세 곡으로 연주자들의 개인적 기량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첫 곡이었던 피아노 4중주는 김대진(피아노)과 백주영(바이올린), 장중진(비올라), 김민지(첼로)가 맡아 안정감 있는 연주를 들려줬다.

▲피아노 4중주로 첫 무대를 연 백주영(바이올린), 김대진(피아노),김민지(첼로),
장중진(비올라) 왼쪽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피아노 4중주로 첫 무대를 연 백주영(바이올린), 김대진(피아노),김민지(첼로), 장중진(비올라) 왼쪽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피아노 3중주에서 첼로를 맡은 김유리는 실내악단 멤버로는 처음 참가해 정련되고 깊이있는 울림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임재홍의 날카로운 바이올린과 서로 엉기듯 달라붙으면서도 거리감을 잃지 않는 부드러운 조화력을 보여줬다. 김유리는 무섭게 악기에 집중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고개를 들어 임재홍과 눈빛을 교환하며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

오윤주(피아노)는 차분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주로 트리오의 중심을 잡았다.

현악 8중주는 하늘을 향해 펼쳐놓은 8색의 염색 천들이 화려하게 바람에 휘날리듯 다채롭고 황홀했다.

오케스트라에 견줄만한 화려하고 무게감있는 연주가 무대를 장악했다.

팽팽한 긴장감은 아름다운 천이 씨줄과 날줄의 끊임없이 교차로 직조되는 광경이 눈앞에 보이는 듯 계속됐다.

특히 제1 바이올린을 맡은 백주영의 바이올린은 단연 돋보였다. 백주영은 팽팽한 끈을 푸는 듯 조이는 듯 달려나갈 때와 쉴 때를 조율하며 팀을 확실하게 리드했다.

▲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현악8중주에서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무게감과 화려함을 보여줬다. 백주영, 임재홍, 장중진, 김유라, 김민지, 김성은, 김민재, 김현아. 왼쪽 앞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현악8중주에서 오케스트라 못지 않은 무게감과 화려함을 보여줬다. 백주영, 임재홍, 장중진, 김유라, 김민지, 김성은, 김민재, 김현아. 왼쪽 앞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 날 8중주에는 백주영, 임재홍, 김현아, 김민재(바이올린), 장중진, 김성은(비올라), 김유라, 김민지(첼로)가 참여했다.

김대진 교수는 공연 초입에 "연주자들이 홀에 적응해 좋은 연주를 들려줘 연주곡의 작곡가가 깨어나 관객들과 교감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날 연주회는 그의 기대와 다르지 않았다.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내년 4월 24일, 2008년 연주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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