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2008 릴레이인터뷰]①정유신 굿모닝신한證 부사장
이 기사는 01월15일(10:01)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 1등은 관심없다. 사고의 틀을 바꿔 아시아 및 CSI 지역에서 리저널 플레이어가 되는게 목표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홀세일총괄본부장(부사장)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내 경제 동향은 물론이고 글로벌 자본 흐름, 국내외 금융기관의 현황, 굿모닝신한증권의 향후 목표 등에 대해 거칠게 없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신상품, 신시장' 등 새로운 틀을 언급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때문에 기존 틀로는 원하는 목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말이다.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IB 분야에서 수치상으로 대략 2위권으로 올라선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회사채와 ABS 발행, IPO 등의 분야에서 경합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IB 분야 수익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것.
"수요자와 공급자의 필요에 맞도록 구조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 전통적 IB 시장은 과당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어 돈이 안된다. 탄소배출권 같은 신상품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게 정 부사장의 생각이다. 정 부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인 시행되면 전통적 IB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마켓에서 경쟁할 수 밖에 없다"며 "수요자와 공급자의 필요에 맞도록 구조화된 상품을 개발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부사장이 주목하는 신상품은 '탄소 배출권'과 같은 에너지 실물 자산과 신용관련 파생상품. 전통적 IB 시장은 과당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어 돈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정 부사장은 "탄소배출권은 탄소자본주의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 탄소저감을 해야 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수익성 뿐 아니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교토의정서 발효 첫해인만큼 탄소배출권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이는 곧 IB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그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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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10년께 쓰레기 해양투기가 금지된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소각 시설이 필요한데 결국 SOC와 PF를 통해 이런 프로젝트들이 수행될 수 밖에 없다"며 "쓰레기 소각시설과 이로 인해 얻어진 탄소배출권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화된 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또 바젤2 시행도 IB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 부사장은 "바젤2로 인해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무턱대로 줄이면 향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용(크레딧) 관련 파생상품을 이용해 헷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CDO나 CDS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와 수익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은 개념이다. 리스크 관리도 IB의 역할이다. 은행권이나 외국계 본사에서 활약하던 프로페셔널 리스크 매니지먼트 인력을 영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미 상품운용본부 내에 FICC(Fixed Income, Currency & Commodity) 부서를 신설, 파생상품에 대한 운용 노하우를 키우고 있다.
FICC는 말 그대로 채권파생부터 통화, 원자재까지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운용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부서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없다. 골드만삭스가 FICC를 잘하는 대표적인 회사이고 세계적으로도 넘버원이다.
골드만삭스는 자기자본투자(PI)와 FICC쪽에서만 전체 수익의 3분의 2를 내고 있다. 채권쪽도 대부분이 구조화된 상품, 즉 채권파생분야가 중심이 되고 있고 통화같은 경우도 스팟거래보다는 채권, 커머더티 등과 연계된 파생거래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IB 부문 확대에 대응해 위험관리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정 부사장에 따르면 리스크와 수익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은 개념이다. 위험은 수익의 그림자란 얘기인데, 리스크를 관리가 아닌 영업측면에서 봐야한다는 것.
정 부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에서 구조화된 리스크 상품을 만들어본적이 없다"며 "따라서 은행권이나 외국계 본사에서 활약하던 프로페셔널 리스크 매니지먼트 인력을 영입하거나 양성, IB 인력과 리스크 인력이 교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금융이나 IPO, M&A 등 전통적 IB 시장은 새정부의 투자 확대 정책에 맞물려 활황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대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경우 IB의 역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기업금융이나 IPO, M&A 등 전통적 IB 시장은 새정부의 투자 확대 정책에 맞물려 활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사장은 "대형 M&A의 경우 올해 큰 장이 설 것으로 예상해 M&A팀을 독려하고 있다"며 "재무적투자자(FI)나 어드바이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한통운에 FI로 참여 중이다.
정 사장은 "IPO 역시 대기업의 투자여력 확대를 위해 계열 비상장사의 IPO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기업의 투자가 확대될 경우 IB의 역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PI의 경우 해외 부문 투자에 주력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주식은 지난해 중국 Pre IPO처럼 Pre IPO에 주력할 것"이라며 "또 부동산펀드나 자원을 이용한 대안투자(AI)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자원보존국가와 같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나라를 중심으로 등 해외진출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며 현지의 신뢰할만한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위험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BNI증권,말레이시아 KIBB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새해 들어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오일달러로 자금이 풍부한 이슬람 지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싼값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게 수쿠크"라며 "상반기 중 첫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그는 첫 직장인 대우증권에서 채권, ABS, 파생상품 등 IB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친 뒤 2005년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