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공화당은 매케인 후보 승리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승리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게 각각 돌아갔다.
힐러리 후보는 8일(현지시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39%의 득표율로 37%를 기록한 버락 오바마 후보에 우세승을 거뒀다.
힐러리 후보가 개표 시작 이후 계속 선두를 지켰지만 후보간 격차가 개표 막판까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됐다.
◇힐러리, 눈물의 반전
여론조사는 오바마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하루 전인 7일까지 오바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후보에 앞서 있었다. 아이오와에서 시작된 오바마 돌풍을 계속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전에선 힐러리 후보가 강했다. 힐러리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비웃듯 뉴햄프셔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돌풍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데 성공했다.
힐러리 후보의 뉴햄프셔 역전승은 여성 및 중장년층 민주당원들의 승리로 풀이된다.
출구조사 결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여성 유권자 중 46%가 힐러리 후보에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여성 유권자는 34%에 그쳤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반대 양상이다. 아이오와에선 오바마 후보가 더 많은 여성표를 얻었다.
비당원 유권자 지지도에선 오바마 후보가 41%로 31%의 힐러리 후보에 앞섰다.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오바마 후보의 돌풍이 백인 중장년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는 견해도 있다.
초선의원인 오바마 후보보다 정치적 경륜과 국정 수행능력, 정책 제시 등에서 우수한 힐러리 후보를 택했다는 말이다.
힐러리 후보의 눈물도 반전에 한몫했다. 하루 전인 7일 유권자들과의 대화 도중 눈물을 보인 것이 이성적 이미지가 강했던 힐러리 후보의 감성적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표심이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로 힐러리 후보는 22개주 선거 일정이 집중돼 있는 다음달 5일 '수퍼 화요일'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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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바마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멈춘 돌풍을 수퍼 화요일 이전 되살려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매케인, 컴백 성공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선 예상대로 매케인 후보가 3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에 그쳤던 매케인 후보는 이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유권자들에게 보다 확실히 각인시키게 됐다.
매케인 후보는 2000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주 주지사에 승리를 거두면서 경선 레이스에서 급부상한 바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 2위 미트 롬니 후보는 32%를 득표, 다시 2위에 머물렀다.
연이은 2위는 롬니 후보에 상당한 타격이다. 롬니 후보는 초반 세몰이를 위해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선거운동에 나머지 공화당 의원들이 사용한 것보다 많은 선거비용을 투입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크 허커비 후보(12%)는 3위에 그쳤다.
◇역대 최고 투표율
이번 프라이머리는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2008년 대선 첫번째 프라이머리라는 점과 힐러리-오바마 후보간의 접전,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 등으로 5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이전 최다 투표는 2000년 프라이머리 당시의 39만3000명이다.
15만명의 비당원 유권자가 투표에 참가, 이중 9만명이 민주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