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증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김경환 기자
2008.01.15 08:07

급락 빌미 제공한 뉴욕 반등에 성공, 금리인하·실적 "살아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IBM의 실적이 뉴욕 증시를 살렸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증시 투자 심리에 있어 최악의 국면은 모면했다.

지난 11일 하락한데 이어 이번주 투자 분위기를 가늠할 이날 증시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더라면 자칫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투자 심리가 악화돼 '패닉'이 시장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이날 지수 변동을 조바심내며 지켜보다 결국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분위기의 반전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측면에서 최악의 부진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증시 역시 미국 증시 부진 탓에 동반 하락세라는 여려움을 겪는 시점에서 이날 뉴욕 증시의 반등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러나 금값이 5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유가가 반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또 소비도 여전한 불안 요인이다.

달러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약세 행진을 지속했고 씨티그룹의 자산 상각 금액이 240억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등 서브프라임 우려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며 장에 위협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투자금 유치가 확실시 되며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 다우 171p 반등, 금값은 종가기준 900달러 첫 돌파

이날 블루칩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6%(171.85포인트) 상승하며 1만2778.15를, 대형주 중심인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9% 올랐다.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도 1.57% 오르며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다우지수는 연초보다 3.67%, S&P500지수는 3.55%, 나스닥지수는 6.56% 급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보다는 다소 패닉 쪽에 가깝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914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1월 23일 기록한 1.4967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뉴욕 증시의 상대적 부진 등으로 달러 약세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달러/유로 환율 1.50달러대가 빠른 시간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5.7달러(0.6%) 오른 온스당 90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처음 9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은 개장전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온스당 915.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은 지난 11일 장중 온스당 900.1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90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의 이날 급격한 움직임은 미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혼란스런 느낌이 잘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성장 둔화와 이따금 제기되는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일단 시황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지난주 연설로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 위기에 더 큰 관심을 표명한 점은 위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 0.5%p 금리 인하 기대감↑…0.75%p 기대도 48%나

미국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미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큰 폭의 금리 인하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지만 미국 경제를 지지할 수 있고, 금융 시장의 신뢰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러 유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연준도 결국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성장을 자극해야만 한다는 논리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DRW 트레이딩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돈 윌슨은 "연준은 지금 이 순간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시장은 그들에게 최선을 다해 금리를 인하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연방기금금리선물 동향은 연준이 0.5%p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0.75%p 금리 인하 가능성도 기대하기 시작했다. 0.7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48%로 집계됐다.

이날은 IBM의 실적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IBM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 호조로 4분기 매출이 289억달러, 순익은 주당 2.80달러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 매출 277억달러와 순익 2.60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IBM은 실적 호재를 발판으로 장중 한때 8%까지 올랐으며, 5.3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IBM은 이번주 목요일인 17일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

시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펀드매니저인 마크 브론조는 "IBM의 실적 호조 소식은 시장에 한줄기 빛이었다"면서 "IBM의 실적으로 앞으로도 기업 실적에 여전히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금융주를 제외한 기업실적은 앞을로도 괜찮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매트릭스 에셋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브 루키스는 "일부 기술주 분야에 여전히 기화가 많다"면서 "IBM 같은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달러 약세로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매출이 늘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소비 지출 동향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간 소매업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말 쇼핑 시즌인 12월의 소매업체들의 매출 부진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미 비싼 제품보다 싼 제품을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 마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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