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호회장, 3년만에 회사팔아 3000억 버나

신준호회장, 3년만에 회사팔아 3000억 버나

현상경 기자, 안영훈
2008.01.17 15:07

대선주조, 코너스톤에 매매 계획… 성사시 롯데우유 신회장 수익 9.6배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이 3500억원대 가격으로 매각을 추진중인 부산 주류업체 대선주조의 지분가치가 시장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았음에도 3년만에 가격이 10배로 치솟았기 때문.

이대로라면 신 회장은 2004년 대선주조에 360억여원을 순투입하고 10배 가까운 금액으로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유례없는 '대박'을 거두게 된다. 이로 인해 M&A 전문가들은 대선주조 매각가격이 어떻게 산정됐는지, 매입자측은 대선주조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지 등에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인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는 신 회장의 대선주조 지분 79만여주(98.97%)를 주당 45만원에 매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04년 무학소주와 경영권 분쟁당시, 또 2005년 칸서스2호펀드의 대선주조 매입시도 당시 대선주조 지분 100%의 매각가격은 수백억원대로 거론됐다.

대선주조 주가도 2002년 4월 상장폐지때 2만원대 초반이었으며 무학소주와 경영권 분쟁 때도 주당 5만5000원이 최고가격이었다. 주식수는 66만주에서 현재 79만주로 더 늘어났다. 신 회장의 인수후 대선주조의 매출액, 시장점유율 등 기업상황은 물론, 유가증권 및 토지 등 보유자산 가치도 큰 변화가 없다. 유가증권 평가액은 시가로 3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되며 토지 등 부동산 자산가격도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가격이 높지 않다.

별다른 경영여건이나 투자환경 변화도 없는데 비상장사 주식의 가치가 3년만에 엄창나게 치솟은 것으로 인정되고 있는 셈이다.

코너스톤에서 투자제안을 받은 기관 투자자들도 인수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출을 가정한 대선주조 담보가치는 1000억원을 넘지 못한다"며 "최근 봐왔던 M&A 투자제안 중 가운데 가장 이해하기 힘든 딜이며 도무지 수익창출 방법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점으로 인해 연기금 상당수는 이번 투자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가격대로라면 신 회장이 거둘 차익도 엄청나다.

신 회장은 2004년 5월부터 10월까지 지분투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개인지분율을 15.61%로 올리면서 86억여원을 썼다. 이후 그해말까지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사모으며 개인지분율을 43.4%로 높이는데 154억원을 추가투입했다. 다시 2005년 6월부터 3차례 걸쳐 무학소주, 대선주조 경영진 등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각각 127억원, 66억원, 65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대선주조는 신 회장의 사실상 개인회사가 된 지 몇개월 뒤 신 회장 일가 지분 20만주를 주당 5만5000원에 112억원의 회사돈으로 사들여 소각해 줬다. 또 2006년말에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 신회장 일가에게 20억원을 안겨줬다.

신 회장 일가는 496억원을 투자하고 132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실질적으로 대선주조 지분 확보에 364억원을 순투입한 셈이다. 대선주조가 3500억원에 팔린다면 3년새 9.6배라는 엄청난 수익률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코너스톤이 신 회장에게 다소 비상식적인 수준의 차익까지 제공하며 지분을 사들이려는데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일각에서는 단순지분 매각이 아닌 별도의 재무약정이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물론 코너스톤 등은 이에 대해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다.

코너스톤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코너스톤은 보해, 무학소주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대선주조의 현금창출능력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이 가격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며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12배 가량인 EV/EBITA도 더 낮아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게 코너스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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