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명동 '꽁시면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새하얀 만두피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속이 꽉 찬 만두 하나를 집어들어 조심스레 수저 위에 올려놓고 한입 배어무는 순간 터져나온 육즙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싼다.

우리에겐 딤섬으로 잘 알려진 중국식 만두 '소룡포'. 홍콩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꽁시면관(恭喜面館)은 정통 중국식 소룡포를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중국 만두요리의 묘미라 할 수 있는 풍부한 육즙을 잘 살리면서도 중국 요리 특유의 느끼함을 제거해 맛은 한층 부드럽고 담백해졌다. 가격은 4500원. 새우소룡포와 게살소룡포는 6500원이다.
이처럼 정통 중국 요리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법에 살짝 변화를 준 것이 꽁시면관의 가장 큰 특색이다.
정명환 매니저는 "중국에서 정통 요리를 공부하고 온 요리사들이 메뉴를 개발해 그저 중국요리를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중국요리 고유의 맛을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의 손님들을 위한 음식이니만큼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요리 중에서 '홍콩요리'를 전문으로 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정 매니저는 "강한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고 기름진 중국요리와 달리 홍콩요리는 케첩을 사용하는 등 서양화돼 있는 부분이 많아 한국인의 입맛에 더욱 맞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실제 홍콩에 들러 수많은 요리를 맛보고 1년 동안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요리법을 개선해 왔을 만큼 메뉴 개발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늘갈비 또한 많은 정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메뉴. 기름기를 쫙 뺀 뒤 꽁시면관만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소스를 정성스레 입힌 돼지갈비의 맛이 담백하면서도 바삭바삭하다. 무엇보다 입맛을 돋우는 것은 돼지갈비 위를 푸짐하게 덮고 있는 마늘 튀김. 쟁반 밑바닥에 깔려있는 다진 파를 갈비에 얹은 뒤 마늘 튀김과 함께 배어물면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중국식 갈비를 먹을 때 흔히 느낄 수 있는 비린 맛이나 느끼함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 가격은 1만5500원이다.
온통 빨갛게 치장된 분위기가 인상적인 꽁시면관은 '꽁시꽁시(恭喜恭喜)'라는 중국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축하합니다' 라는 뜻을 지닌 꽁시꽁시는 좋은 일이 생긴 친구에게 건네는 인사. 굳이 한국식 표현으로 옮기자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쓰일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이 정 매니저의 설명이다. 꽁시면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고나자 '복(福)'자가 거꾸로 씌어진 전등도 다시 보인다. 복이 손님들의 머리 위에 거꾸로 쏟아져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정 매니저는 "요리 메뉴는 물론 인테리어까지 철저하게 고객들의 입장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꽁시면관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들이 기분좋게 방문할 수 있는 중국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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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뒤로 돌아가면 눈에 띄는 빨간색 건물.
영업시간: 11:30~22:00 전화: 02)778-8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