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예계 누드 파문에 알권리 논란

홍콩 연예계 누드 파문에 알권리 논란

김병근 기자
2008.02.14 11:00

홍콩에서 에디슨 첸(진관희) 등 유명 스타들의 노골적인 음란물을 온라인에 게시한 누리꾼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알권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 당국은 지난주 온라인에 진관희와 길리안 청 등 유명 홍콩 연예인들의 성행위 사진과 동영상 등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누리꾼 9명을 체포했다.

길리안 청은 듀오 '트윈스'의 멤버로 홍콩 디즈니랜드의 '얼굴' 역할을 할 정도로 홍콩에서 인기가 높은 여배우다. 그런 그녀의 누드 사진이 한장 두장 인터넷상에서 확산되자 당혹해진 소속사측은 "합성된 사진"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청이 기자회견에서 "어렸을 때는 세상을 잘 몰랐다"며 "가족과 팬들에게 고통을 줘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 놓으면서 사진은 네티즌 사이에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경찰이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진관희의 경우도 마찬가지. 자신이 즐기는 스포츠를 '섹스'라고 말할 정도의 개방적인 그는 누드 사진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심지어 사진속 파트너로 공개된 또 다른 배우의 가정마저 파괴될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누리꾼 사이에서 '알권리 침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 단속이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정당한 법 집행이다"고 맞서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10일 항의 집회를 열고 "경찰 단속은 명백한 개인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했다. 집회 주최측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는 400명 수준이다.

시위에 참여한 한 누리꾼은 "온라인상에는 누드 사진과 음란한 사진이 수없이 많지만 경찰은 연예인 등이 관련된 일부만 처벌하고 있다"고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의 성인물 단속법이 너무 광범위하고 모호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경찰 단속은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절차라는 목소리도 높다.

인터넷 표준에 관한 국제적 자문단체인 인터넷 소사이어티의 홍콩 지부장 찰스 목은 "비이성적인 음란 사진을 무분별하게 유포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국은 유명 연예인의 성행위와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물로 관심을 끌려는 행위들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고 당국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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