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런 맛의 畵廊 "비즈니스에 맞춤이네"

멋스런 맛의 畵廊 "비즈니스에 맞춤이네"

이정흔 기자
2008.03.18 17:36

[머니위크]청담동 '푸드아트다이닝 랑'

새하얀 접시 위를 노니는 주방장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갖가지 빛깔로 곱게 물든 삼색전을 조심스럽게 접시 위에 올려놓더니 접시와 음식을 요리조리 살펴본다. 한참을 하얀 접시만 지켜보던 주방장이 가벼운 손을 놀려 접시 위에 한 폭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분홍빛 화사한 꽃잎 하나가 완성되는가 싶더니 곧이어 싱그러운 초록빛깔 잎새도 연노란빛의 신비로운 무늬도 하나씩 접시 위에 자리를 잡아나간다. 연노란빛은 유자청 소스, 분홍빛은 비트의 즙을 이용해 색을 낸 비트 소스, 초록빛은 녹차가루를 이용해 만들어진 소스다.

음식 하나라도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접시를 도화지삼고 음식재료를 물감삼아 만들어진 색색의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한정식전문점 '푸드아트다이닝 랑'이다.

'랑'이라는 식당 이름은 '화랑(畵廊)'의 뒷글자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에서 만나는 요리는 단순히 '요리'라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에 가깝다.

대하찜은 '색동옷 곱게 차려입은 수줍은 소녀'같다. 감자로 만들어진 왕관에 기대선 대하 세 마리는 적당히 붉은 빛을 띄고 노랗고 하얀 색동옷을 곱게 여미고 있다. 어디 대하찜뿐이랴. 샐러드 하나라도 '하양, 노랑, 검정, 초록, 빨강'의 오색빛이 곱게 어우러져 아름답고 맛깔스럽다. 젓가락질이 아까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한정식을 만날 수 있는 '랑'은 그래서 외국인 바이어들을 접대하는 장소로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분위기는 주황빛의 은은한 조명 덕분에 전체적으로 은은하고 포근하다. 식당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는 조그만 연못은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와 함께 식당을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자리마다 숯으로 장식된 블라인드나 나무발이 드리워져 있어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화랑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일반석과는 달리 룸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시골 할머니집 안방'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한쪽 구석에는 커다란 구식 옷장이 듬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미닫이 문에 달린 장식품 하나도 옛스러운 느낌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천장은 물론 바닥에서도 조명을 비춰 은은한 빛이 방안 전체를 감싸기 때문에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비즈니스 모임을 보다 부드럽게 이끌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장소다.

단품 요리는 별도로 주문할 수 없으며 점심을 포함해 총 4가지 코스 요리가 있다. 수묵화코스 3만5000원. 담채화 코스 4만9000원. 채색화 코스 6만8000원. 산수화 점심 코스는 2만3000원.

위치: 청담역 1번출구 외환은행건물 2층

영업시간: 11:30~22:00

연락처:02-3446-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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