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제는 '녹색 전원'을 켜야할 때

[기고]이제는 '녹색 전원'을 켜야할 때

오재진 한국쓰리콤 지사장
2008.03.24 12:10

오재진 한국쓰리콤 지사장

바야흐로 '생활속의 IT, IT 기반의 생활' 시대다. 우리 삶 대부분에 IT가 적용돼 있는 만큼 IT기기의 사용 역시 매우 일반적인 일이다. 이제 사람들은 정보검색, 의사소통, 여가활용과 같은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우선 IT 기기의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한다.

IT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동반되는 것이 바로 전력 소비량이다.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인 IEEE의 200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IT 장비, 소비자 가전, 통신으로 인한 전력 소비는 연간 최소 250테라와트(TWh)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달러에 달하며 이 수치는 지금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3500만대의 자동차를 운행했을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1억8000만톤에 상응한다. 이 같은 전력 소비의 절반 가량은 PC, 디스플레이 기기, 프린터, 서버, 네트워킹 장비와 같은 IT 기기가 차지하고 있다.

온 세계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 있는 요즘, IT 기기가 발생시키는 어마어마한 전력은 IT 산업에도 진지한 고민을 던져 줬다. 세계 굴지의 IT 벤더들이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그린 IT'의 출발이 여기에 있다.

그린 IT란 소중한 자연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친화적인 관리 정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제품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 낭비와 오염의 감소, 에너지와 수자원의 효과적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린 IT의 주요 이슈는 제품의 에너지 효율성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PC의 경우 비효율적인 전원 장치로 인해 소비 전력의 30~40%가 낭비되는데 이 수치를 10%대로만 낮추어도 많은 전력을 아낄 수 있다. 낭비되는 전력의 감소 외에도 대기 전력의 최소화, 환경 조건에 따른 전력 소비 조절 기능 역시 그린 IT에 필수적이다.

또 다른 이슈로 산업폐기물 문제를 들 수 있다.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유독물질 사용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소재와 제품 설계를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할 경우 원자재와 산업 폐기물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개의 제품에 소요되는 전체 비용에, 제품의 생산 자체뿐 아니라 제품 수명이 다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린IT는 결국 실제적인 비용 절감 효과도 가져오는 셈이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정한 그린 IT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모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기존 IT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의 추가가 가능하고, 타사의 기술이나 제품과도 상호호환 할 수 있는 솔루션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최근 유해물질제한지침(RoHS)과 전자전기폐기물 처리지침(WEEE)과 같은 환경 관련 국제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08년 10대 전략적 기술'의 첫 번째로 그린 IT를 제시했다. 이제 그린 IT는 이름뿐인 대의명분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인류의 환경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가치와 기술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그린 IT 시대의 진정한 생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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