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부진', 사흘 뒷걸음

[뉴욕마감]'소비부진', 사흘 뒷걸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3.29 06:32

지표+실적 악재..금융주 약세

소비관련 지표의 부진이 주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움츠리게 만들었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1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2월 소비지출 증가폭이 최근 1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데 대한 우려감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 체인점 JC페니의 실적부진이 때마침 겹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6.06포인트(0.70%) 하락한 1만2216.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0.44포인트(0.79%) 떨어진 1315.2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65포인트(0.86%)내린 2261.18로 각각 마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금융권 유동성 위기가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관측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소비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면서

지수는 탄력을 잃고 장 중반 이후 하락세로 반전, 장중 최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 회장 손 턴 베어스턴스, 주가 하락..금융주 전반 약세

씨티, JP모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등 각 금융권역별 대표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충격이 큰 리먼브라더스가 모처럼 호재를 맞았지만 주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이날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또 리먼브러더스의 주가가 '매우 매력적인 수준'(extremely attractive)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프라산트 바티아는 "리먼의 최근 분기 수익성과 연준 및 미국 재무부 조치에 힘입은 강한 유동성은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에 강한 보호막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먼은 최근 채권 분야에서 전래없는 호황을 누렸으며, 사업 분야를 영위할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먼브러더스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2.2%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도 배당금 삭감 전망으로 4.4% 하락했다. 오펜하이머는 씨티그룹이 올들어 2번째로 배당금을 삭감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은 0.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7% 급락했다.

전날 제임스 케인 회장이 보유중인 자사 주식 전량을 6100만달러, 주당 10.84달러 에 매각하고 손을 털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 전날에 비해 4% 하락했다.

베어스턴스 주가는 케인회장의 매각가격과 거의 근접한 10.78달러로 마감했다.

◇ 지표-실적, '소비둔화' 뚜렷

소비둔화를 알려주는 경기지표와 개별기업의 실적이 겹쳤다.

미국 3위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28일 소비 지출 둔화로 인해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JC페니는 성명을 통해 또 주당 순익이 당초 예상인 주당 75~80센트보다 줄어든 50센트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둔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고 있기 때문이다. JC페니 주가는 전날에 비해 7.5% 내려선 37.4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 역시 '경기침체'를 가리켰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 2월 소비지출이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래 최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비는 3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핵심 PCE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개장직후 발표된 3월 미시건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70.8은 물론 지난 14일 발표된 잠정치 70.5보다 하락한 69.5로 확정됐다. 이는 지표 집계가 시작된 199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이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경기침체라는 불안감을 다시 상기시켜주면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지표부진, 달러-유가 약세

소비지표 부진의 여파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3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5804달러로 전날의 1.5775달러 대비 0.29센트(0.18%)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99.21달러로 전날의 99.76달러 대비 상승(엔화가치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살아난 점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2% 가까이 하락, 배럴당 105달러선으로 물러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주가는 전날에 비해 1.96달러(1.8%) 내린 배럴당 105.62 달러로 마감했다.

이라크 송유관 폭발 등의 여파로 최근 사흘간 배럴당 7달러 가까이 올랐던 국제유가는 공급 정상화 기대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전망으로 하락반전했다.

CNBC방송은 전날 폭발로 손상됐던 이라크의 주바이르-1 송유관이 이날중 정상화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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