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헬레나 바톤 DNV 기업책임 담당이사
"기업의 사회책임(CR)활동에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멋있게 보이려는 홍보성 자료를 지속가능보고서인양 발간하거나 얼마의 돈을 내던지듯 기부하는 것으로는 자원낭비죠. 기업의 핵심역량 부문과 CR 활동을 연계시켜 자사의 평판을 높이고 수익·매출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속가능경영 국제표준 인증기관인 DNV사의 헬레나 바톤(사진) 기업책임(CR) 담당 기술이사는 21일 "ISO26000 등 CR관련 국제표준이 제정되고 있는 오늘날 CR에도 '선택과 집중'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사회단체가 아닌 이상 환경·노동·인권 등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는 법.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 중에서, 자사가 집중할 부문을 선정하고, 일단 선정된 분야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이사회 등 간부급에서 일선 직원에 이르기까지 한 마음으로 CR활동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바톤 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사회책임 리스크의 관리'라는 주제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 유형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방안에 대해 전한다.
바톤 이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기업인들만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미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에 가세하고 나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비윤리적 경영과 환경파괴를 일삼는 기업의 제품을 거부는 모습은 서구 사회 뿐 아니라 한국·중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사의 정보를 객관적 검증을 통해 일반에 공개해야만 하는 시대로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바톤 이사는 담배 산업의 예를 들었다. 그는 "담배의 건강유해성에 대한 정보가 널리 퍼진 데다 금연 지역을 확장하는 각국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이미 유럽의 흡연인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담배회사들이 음식료·유통업 쪽으로 주력 사업부문을 조금씩 이전하는 모습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른바 '나쁜 제품'을 판매하는 업종들의 입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좁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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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바톤 이사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서는 사회가 주는 영업면허가 필요하다"며 "신뢰성 있고 투명한 CR 정보는 그 면허를 얻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