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이슈도 많은데 의원님들까지 스타군단이라니…."
최근 만난 금융위원회 한 간부의 말이다. 벌써부터 올 정기국회를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정기국회가 개원하려면 아직 두달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때이른 감이 없지 않다.
금융위는 올 정기국회에서 금산분리 완화와 산업은행 민영화, 각종 규제완화 관련 법령을 제출할 계획이다. 사안 하나하나가 큰 관심사인데 정무위 소속 의원까지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다면 법안 통과가 더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걱정이다.
정무위를 지원했거나 물망에 오르는 의원들 면면을 보면 금융위의 걱정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우선 여성의원이 대거 정무위를 희망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조윤선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민주당에선 박선숙 의원과 이성남 의원이 거명된다.
조윤선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정무위에 소속된다면 전·현직 대변인이 자존심을 걸고 입심 대결을 펼칠 공산이 크다. 박선숙 의원 역시 2002년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점을 감안하면 대변인 출신만 3명이다.
이성남 의원도 간단치 않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거쳐 직전 금융통화위원까지 지낸 이 의원은 금융당국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이다. 친박연대에서는 양정례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된다. 스타 변호사 출신 고승덕 의원도 정무위를 희망한다. 고 의원은 데뷔무대에서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벌써부터 치밀하게 준비한다는 후문이다.
금융위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니다. 자칫 정무위가 지나치게 주목을 받다보면 정책대결보다 '싸움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산분리나 공기업 민영화 같은 이슈는 싸움의 명분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다. 금융위의 이런 걱정이 기우로 막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