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로 들뜬 '구로'…상승 이어갈까

개발로 들뜬 '구로'…상승 이어갈까

정진우 기자
2008.08.06 15:15

[르포]서남권 개발 등 호재 넘치는 구로동…중개업소 "휴가없다"

↑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역(지하철 1호선) 일대.
↑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역(지하철 1호선) 일대.

"이번 주는 휴가기간인데 아파트 계약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인근 K중개업소 김판철(가명) 사장의 말이다. 김 사장은 당초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늦췄다.

그는 "올들어 광역개발과 서남권 개발 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이 동네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아무리 부동산시장이 침체기를 맞았다고 해도 구로동 일대는 예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로구에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찜통 더위에 오존주의보까지 발령됐던 지난 5일 오후 구로역 인근 중개업소들은 다른 지역 중개업소와 달리 바쁜 모습이었다.

구로동을 포함한 구로구 일대는 지난달 서울시가 발표한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계획'과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등 각종 호재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 계획'은 서울시가 오는 2015년까지 15조2000억원을 투입, 그동안 준공업지역으로 묶여 낙후됐던 구로구 등 서남권을 서울의 '경제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는 서울시내 준공업지역 사업구역의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이 허용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경백화점 인근 Y부동산 관계자는 "비수기인 요즘에도 전화 문의는 물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최근에 이 지역 아파트값과 주택 지분값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주택형별로 올 초 대비 3000만~6000만원 가량 올랐다. 구로동 신구로현대 76㎡는 지난 1월에 비해 5500만원 올라 현재 2억6500만원을 호가한다.

구로동 럭키아파트 76㎡는 올 초 2억150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지난달에는 2억6500만원까지 올랐다. 구로동 래미안 73㎡도 올 초 2억7000만원선에 나왔지만 최근 3억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구로 현대 116㎡는 지난 1월에 비해 3000만원 정도 오른 3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 애경백화점 뒤 구로동 일대 모습.
↑ 애경백화점 뒤 구로동 일대 모습.

애경백화점 뒤쪽 구로2·4·5동 연립주택 지분가격도 크게 뛰었다. 올 초 3.3㎡당 700만~900만원 선이던 지분 가격은 현재 1300만~1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가격이 크게 오르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 가격도 덩달아 급격히 올라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방 2개에 거실이 달린 2층 연립주택(60㎡)은 현재 전세 9000만원으로 1년새 3000만원이나 올랐다.

하지만 서남권 개발처럼 장기간 이뤄지는 개발계획에서 단기간 이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 세력들이 몰리지 않도록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부동산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장기간 추진되는 개발 과정에서 투기 세력에게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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