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는 새로운 투자기회

고령화는 새로운 투자기회

황숙혜 기자
2008.10.21 10:36

[머니위크]기자수첩

'자, 그림을 한 번 보세요. 이래도 앞으로 당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어느 투자 설명회장. 강사가 보여주는 인구 피라미드를 본 참석자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땅은 절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고 굳게 믿었던 이들의 동요가 느껴진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주택 가격이 폭락한 일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당시의 폭락은 오히려 기회였다. 대출 금리가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그때 레버리지를 일으켜 부동산에 투자한 이들은 결국 대단한 수익을 올렸다.

한차례의 학습효과로 '부동산 불패신화'를 가슴 속에 더 깊이 새긴 참석자들도 눈앞에 펼쳐진 인구 피라미드가 시사하는 바를 부정하기는 힘든 모양이다.

인구 고령화에 일찍부터 관심을 둔 투자가들은 장기적인 자산 시장의 변화를 역설하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리모델링을 권고했다. 일본과 같은 부동산 대폭락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인 구조로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리기 힘들다는 것.

수급에 따른 부동산 가격 하락 뿐 아니라 장기 채권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금리 하락과 주가 상승 역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감안할 때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니라고 투자가들은 강조한다.

인구 고령화가 가져오는 변화는 비단 투자자산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자산의 수요 뿐 아니라 각종 소비재와 문화 상품, 쇼핑 트렌드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시장 전반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달리 말하면 앞으로 뜰 업종과 질 업종을 예측하는 근거를 인구구조 변화에서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인구 고령화는 현대 사회에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혹자는 기후온난화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바로 고령화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가올 변화를 두려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여기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인구구조가 자산가격을 형성하고 산업의 성장과 퇴보를 결정짓는 근본 요인이라면 바로 모든 투자자들이 갈구하는 '확실한 투자정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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