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창업비용 다이어트 전략
'점포비 줄이려면?' '인테리어 비용 낮추려면?'
불황을 맞아 예비 창업자들은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과감한 투자보다는 최소한의 투자로 실속을 추구하는 창업 전략이 더욱 주목받는 때다.
만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창업비용 다이어트' 전략을 알아본다.

◆ 전략 1 = 점포 비용을 낮춰라
# 1. 서울 석촌역 인근에 위치한 치킨전문점 ‘레츠꼬꼬’. 66m²(20평) 규모 1층 매장에 들인 창업비용은 총 8000만원(보증금 3000만원 포함).
죽어있는 점포에 들어가 1억원 가량의 권리금을 들이지 않고 창업했기 때문이다.
이 점포를 운영하는 김영진 사장은 “이전에 참치횟집이었는데 매출도 엉망이었고 동업자간의 다툼까지 있어서 급매로 나와 권리금 없이 입점할 수 있었다”며 “상권을 눈여겨보고 두 달간 발품을 팔아 알아낸 점포”라고 말했다.
이 가게에서 현재 올리고 있는 하루에 올리고 있는 매출은 140만원 정도. 장사가 잘돼 지금은 1억원의 권리금이 살아난 상황이다.
#2. 경북 안동에서 천연아이스크림전문점을 오픈한 권용하 사장은 종합병원 안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들어가 총 창업비용을 20% 절감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 창업을 고민하던 권 사장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의 창업자금이 터무니없이 비싼 반면, 권리금까지 얹어주고 얻은 대로변 점포를 5년 이상 운영해도 투자금 회수가 힘들다는 말을 듣고 숍인숍창업을 결정했다.
권 사장은 "병원 내 입점이라서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그만큼 고객 믿음이 두터워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하다"고 만족을 표한다.
권 사장의 경우 33m²(10평) 규모에 총 8000만원의 창업자금을 투자, 현재 월 1500만원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창업을 하면서 가장 부담되는 덩치 큰 비용이 점포비다. 목이 좋은 점포는 그만큼 비싼 가격이 매겨지는 법. 하지만 점포 비용에도 '거품'이 숨어 있다. 점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거품을 꿰뚫어보고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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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선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콘텐츠팀 과장은 "점포를 구할 때는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되 발품을 팔아 직접 판단하라"며 "권리금을 액면 그대로 믿기 보다는 점포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해보고 다른 점포와 비교 및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전략 2= 가맹비 낮추고 지원은 높여라
불경기일수록 대박 아이템보다는 안정적인 가맹사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면 가맹비와 로열티 등으로 지불하는 창업 비용이 만만찮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불황에는 프랜차이즈 창업도 '가맹비는 낮추고, 지원은 높이는' 탄력적인 운용업체를 눈여겨볼 만하다.
이향선 과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은 대체로 개설비나 인테리어 비용 등이 시중보다 높아 창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가맹비 등을 낮춰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면서 창업 뒤 높은 수익으로 본사와 이익을 공유해 '윈윈'하는 구조로 많이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피부 관리점 B업체는 공동 브랜드로 공동 마케팅을 펼치지만 가맹비, 로열티 등이 전혀 없다. 특히 인테리어 및 집기 비품 사입 등에도 자율성이 주어져 창업비용의 거품을 줄일 수 있다.
치킨전문점 D업체는 현재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등 서울 강북지역 14개구에 선착순 2개점을 대상으로 월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성공 창업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치킨전문점 K업체도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보증금 등이 없고 인테리어를 가맹점주가 직접 시공할 수 있도록 창업 비용의 부담을 낮췄다.
◆ 전략 3 = 리모델링으로 '맞춤 창업'하라
경기 한파 탓에 폐업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의 돌파구로 주목 받는 방안이 리모델링 창업이다.
기존의 점포에 투자한 시설을 활용하면서 업종이나 아이템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비용이 신규 창업보다 적게 들어간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기존 업소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가게를 탄생시키는 리모델링 창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경쟁력을 잃고 폐업 및 휴업하는 음식점운영자들도 돕기 위해 리모델링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돼지갈비전문점 S업체는 리모델링 창업자에 한해 가맹비 500만원과 교육비 200만원을 면제해준다.
돼지고기ㆍ소고기전문점 Z업체는 오픈 가맹점의 70%가 리모델링 창업. 기존 신규 창업보다 1000~200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최소한의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리모델링 창업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이상헌 소장은 "리모델링 창업은 이미 점포가 있기 때문에 금액(투자비용)에 맞춘 아이템이 아닌 점포 특성에 맞는 아이템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특히 프랜차이즈창업의 경우 본사가 점포 관리 능력이 있는지,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표준 약관 및 정보공개서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박스> 가맹본사와 창업비용 분쟁 해결하려면?
'메뉴판 하나가 20만~30만원?'
대전에서 맥주전문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초보 창업자 P모씨는 창업 비용 때문에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가맹본사에서 161.98m² (49평) 규모 점포의 인테리어 비용을 99.17m²(30평대) 수준으로 대폭 낮춰주겠다고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소위 절감해준다던 비용은 '메뉴판 ㆍ앞치마 비용이 900만원'식으로 타 비용에 터무니없이 얹혀져 청구됐다.
이에 대해 반규현 한국프랜차이즈법률세무연구원 가맹거래사는 "가맹본사에서 인테리어 비용 등 창업비용을 규정보다 싸게 해준다고 제시할 때는 가능한 계약서 별지에라도 이러한 내용을 기재해둬야 한다"며 "향후 입증이 어려운 구두 계약을 피하라"고 말했다.
일단 갈등이 생겼을 때는 우선 본사와 최대한 협의로 풀어가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순조롭게 협의되지 못하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반규현 가맹거래사는 "예전에는 조정 의뢰시 가맹본사와 가맹점 창업자가 합의를 보는 경우가 절반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70~80% 수준으로 대폭 높아졌다"며 "조정 신청 비용은 따로 없고, 기간만 1~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가맹금 반환을 요청할 때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신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 거래사는 "계약 후 2개월 이내일 때는 가맹사업법에 따라 비교적 쉽게 조정이 가능하지만, 2개월 이상이 지나면 민사소송 등으로 반환 청구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