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국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블루웨이브'로 지난주(11월2~6일) 코스피가 12% 급락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블루웨이브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AI 기업 실적 발표, 미국 물가 지표 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5730.74)보다 671.05포인트(11.71%)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0조443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3조9710억원과 4조499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주 AI 수익성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승리하며 AI주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미국 민주당이 AI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지난 5~6일 코스피 지수는 10.98% 급락했다. 지난 6일 장 중에는 9개월만에 5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블루웨이브로 인한 이번 하락이 과도하다고 평가한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AI 데이터센터 완공 예정 용량의 약 75%는 이미 착공 단계로, 만약 규제를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영향은 2028년 이후 착공분에 국한한다"며 "AI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센터 건설 속도 조절에 대한 우려는 과격하다"고 분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주가 반등했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오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어위브 실적 발표가 AI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주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회사채 금리와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급등으로 AI 신용 우려를 촉발했던 만큼, 코어위브의 매출 성장뿐 아니라 현금흐름, 이자 비용, 자금조달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며 "AI 투자계획 유지와 자금조달 여력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으나, 차입 부담이 재차 부각되거나 투자계획이 하향 조정될 경우 AI 밸류체인 전반에 추가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일과 13일에 공개되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를 통해 매크로 부담도 완화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며 증시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금리 안정과 함께 낙폭 과대, 성장주 중심의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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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 IPO(기업공개)도 이슈다. 앤트로픽은 이번 주부터 공식 IPO 로드쇼(기업공개 설명회)를 시작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5000~6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 IPO 로드쇼 기간 동안 글로벌 자금 재배분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스페이스X 상장 당시에도 외국인이 상장 당일 순매수로 전환한 바 있어,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면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4배를 하회하는 역사적 저점을 경신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다만,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코어위브 실적, 물가 지표, 앤트로픽 IPO 로드쇼 등 일정이 남아있는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매수로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 연구원은 "지수 반등에 따른 주가 탄력성은 반도체,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보험 등이 클 것"이라며 "세 업종 모두 내년 이익 눈높이는 4개월 새 두 자릿수 상향됐지만,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당선으로 이익 성장이 뚜렷한 이차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력기기 중 전력기기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