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여신 증가·주가 급락 '직격탄'
경기 침체로 부실 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보유 주식과 채권의 가격까지 급락하면서 업친데 덮친격이 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조2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36.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출자전환주식 매각이익(세후 3조2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조6000억원(15.7%) 줄어든 것이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 본부장은 “부실여신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며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노력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동기 2조5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기업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증시 폭락도 은행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렸다. 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조9000억원(92.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비이자 이익 역시 4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 9조4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은 24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5.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급감은 은행 수익성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2%와 10.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59%포인트와 6.9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