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연구의 권위자인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2일 "기축통화로서의 미국 달러화의 역할은 감소하고 다극화한 국제금융제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하나금융지주 출범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국제투자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서 "장기적인 테마를 정하라고 한다면 '국제금융제도의 재개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선 "유동성위기만 잘 다스리면 원화에 대한 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정부보증 모기지기업(GSE)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을 예로 들어 "아시아 채권국가들은 미국의 부동산대출의 자금출처 역할을 했고 앞으로 GSE의 부채가 축소되면 그 돈은 다른 통화단위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통화)로 가느냐는 아직 정하기 힘들지만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가 하던 역할을 다른 하나의 통화가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극화' 체제를 강조했다.
한편 내년 글로벌 경제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신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매년 2번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지난 10월에 발간됐을 때만 해도 낙관적이었다"며 "초안이 8월, 리먼사태와 AIG 사태 등 위기가 터지기 전에 만들어졌고 결국 11월에 수정보고서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