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성, 금년 환율개입 '제로'

日재무성, 금년 환율개입 '제로'

이규창 기자
2008.12.31 16:23

일본 정부가 기록적인 엔화가치 급등에도 불구하고 4년9개월째 '환율 불개입'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0일 일본 재무성은 12월 외환시장 개입 실적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2004년 3월 이후 4년9개월간 외환시장에 간섭하지 않아 역대 최장기간 '환율 불개입'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90엔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엔화가치가 13년래 최대치로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일본 정부는 수출기업들의 '엔 매도' 개입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 차례도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개입해도 될 만한 상황"이라는 전 재무부 관료의 의견을 포함해 자동차기업 등 수출산업의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정부가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달러 발행국인 미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며, 단독 개입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로 인한 '엔고' 추세가 진행중이어서 재무성이 내년 '엔매도 달러매수' 개입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년초 엔/달러 환율은 109엔대에서 시작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면서부터 엔화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해 12월에는 13년만에 87엔대까지 진입했다.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도 상승 추세다. 7월에는 엔/유로 환율이 170엔 수준이었으나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번지면서 12월에는 117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장관계자들은 엔/달러 환율이 80엔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의 하강국면이 진정되면 다시 100엔대로 올라설 것이란 반론도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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