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과 함께하는 엄마·아빠 프로젝트<39>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천정미 교수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FAS)이란 임신 중 산모가 마신 알코올로 인해서 태아기에 분화 및 성장에 손상을 받아 선천적으로 특징적인 얼굴 기형을 보이고 성장장애, 정신 지체 등의 발달 장애를 보이는 질환이다.
임신 시 태아의 기형이나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지만 그 중에서 알코올로 인한 원인은 임신 중 산모가 마시지만 않는다면 100%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섭취한 알코올의 양에 비례해 태아의 기형이나 발달장애의 정도가 심할 수는 있으나, 비슷한 양의 알코올을 먹었다 하더라도 환아의 상태는 매우 다양하다. 유전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효소의 활성도에 차이가 있거나, 산모의 영양 상태, 나이, 사회경제적 상황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빈곤해 산모의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30세가 넘는 경우 알코올로 인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 위험성이 2-5배정도 높아진다.
FAS은 여성들이 임신 중에 술을 마시는 행위가 늘어남에 따라 중요한 사회적 건강 문제로 부각되고 있으며 해가 갈수록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00명당 0.5~2.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경우는 1000명 당 약 39.2-46.4명으로 매우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첫째 아이가 FAS였던 산모의 경우 FAS을 가진 둘째 아기를 낳을 확률이 약 70%라고 하니 음주를 즐기는 가임여성의 경우 태아에게 미치는 알코올의 영향에 대한 홍보가 절실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전국 성인 6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 알코올 중독자는 84년 42.8%에서 24.8%로 줄어든 반면 여성 중독자는 2.2%에서 6.6%로 3배 증가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며 회식 등에서 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FAS을 가진 환아는 특징적인 얼굴기형 뿐 아니라 지능, 기억력, 언어, 주의집중, 인지 등에 영향을 미쳐 학습능력이 떨어지거나 부적절하거나 미숙한 행동을 하고 충동 조절, 판단 능력 및 구술 능력 등에 있어 많은 장애를 보인다.
특히소아 때만 문제가 되는 소아과 질환이 아니라 평생 관리와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 어릴 때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으면서 개인적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학교나 사회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많은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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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나 정신분열증, 우울증을 앓을 수 있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나 재활단체에 의존하며 사는 경우가 있다. 직장에 취직하기도 힘들고 도덕적, 법적 문제를 일으켜 수감되기도 하고 성범죄, 약물 남용 등의 문제에 연루되기도 한다.
따라서 좀 더 어린나이에 진단해 이차장애의 빈도를 줄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00%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대국민 홍보가 진행돼야 하며, 환자들의 이차적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뿐 아니라 재활치료를 위한 재활의학과, 신경정신과 등이 협력하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