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추는 대출 우대금리

자취 감추는 대출 우대금리

이새누리 기자
2009.02.15 13:33

은행, CD금리 급락하자 역마진 우려로 적용 안해

대출 때 거래실적과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 주는 우대금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잣대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급락하면서 역마진 우려에 휩싸인 은행권은 우대금리부터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CD 금리 인하 등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일반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CD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영업점장 재량으로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는 사례가 과거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A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가산금리를 안내할 때 부터 우대금리로 빠졌던 만큼 더해서 얘기한다"며 "고객의 부수거래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수밖어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와 카드, 적금가입 등 개인실적, 직장 연봉 수준으로 매겨진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를 차등지급하는 제도다. 은행은 시중금리 상황에 맞춰 이를 조정해 왔다.

은행들은 그러나 역마진을 피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예금 금리가 4%초반, 대출금리는 3%후반(CD금리+1%)이어서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B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아도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라며 "대출금리는 조달자금 중 가장 큰 부분인데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높으면 순이자마진(NIM)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 CD금리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해 10월 6%대에서 지난 13일 2.57%로 떨어졌다.

대출자들은 CD 금리 하락 폭 만큼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낸다. 은행이 가산금리 조차 높은 선으로 적용하는 때문이다.

예컨대 A은행의 가산금리가 0.8~2.1%포인트라면 실제 1%포인트 이하의 가산금리를 받는 대출자는 없다. 고시금리 3%대의 주택대출금리는 대출자에게 그림의 떡이다. 주부처럼 개인소득이 없거나 해당 은행에 거래실적이 없는 사람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 커졌다.

◇주택대출금리 급락=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CD금리는 2.57%(13일기준)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3개월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크게 내렸다.

국민은행의 다음주 금리는 연 3.4~4.9%로 지난주보다 0.28%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3.51~4.81%를, 우리은행은 3.61~4.91%를 각각 적용한다. 하나은행은 지난주보다 0.35%포인트 내린 3.77~5.47%를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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