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우승으로 국민께 희망 선물"

"메이저 우승으로 국민께 희망 선물"

로스엔젤레스(미국)=박응식 기자
2009.02.20 17:23

[인터뷰]최경주 프로, "메이저 우승할 때 됐다"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 여러분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꿈과 희망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1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 7298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첫날 공동 3위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탱크' 최경주 프로는 시즌 첫 승은 물론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자신했다.

IMF 외환위기로 움츠러든 지난 1998년 박세리 선수가 LPGA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국민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듯이, 최경주 선수 역시 올해 메이저 우승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000년 PGA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올해로 투어 10년차를 맞는 최 선수는 2009년을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출발의 해로 규정했다. 특히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PGA 무대에서 메이저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시아 선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겠다는 것이다.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하느님이 도와주시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6년 전 세계 랭킹 톱 10을 희망했었는데 그 꿈을 이뤘습니다. 한편으로는 4년 전부터 메이저 우승도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때는 세계 랭킹 톱 5에도 들어간 적이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도 PGA 투어 10년차이고 나이도 40대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충분히 메이저 대회 우승할 때도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대회를 치러 봤지만 메이저 우승자와 그렇지 못한 선수간의 실력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해서 다시 한 번 점프해야죠."

최근 3주 동안 휴식을 충분히 취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특히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작년 연말 많이 바빴고 또한 훈련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이 바로 시작돼서 초반에는 많이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마음 편하게 시즌을 시작하고 있고 컨디션도 금년 들어와서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찾아온 허리 부상에서도 많이 회복됐습니다.

최 선수는 또 "스윙도 전체적으로 좋아지고 있어 올해부터 향후 3~4년 동안 새로운 절정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올 시즌을 대비하면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는지 물었다.

"롱 게임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숏 게임은 좀 헷갈립니다. 미국에서도 서부와 동부, 중부 등 각 지역별로 잔디가 다른데 이에 대한 적응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가끔 한국에 돌아가서 시합을 하다 보면 한국 잔디는 편하게 느껴지는데 미국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어떤 경우에는 잔디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승할 때는 역시 숏 게임이 잘 풀렸을 때입니다. 그래서 숏 게임을 계속 보완하고 있죠."

투어 입문 첫해 성적이 나빠 다음해 퀄리파잉을 통해 투어 자격을 획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좌절과 영광을 함께 맛본 그는 그동안의 투어 생활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정리했다.

"처음 PGA 투어에 진입했을 때만해도 투어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인 세계 랭킹 125위를 유지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최소한 100위 안에 들지 않겠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러나 최근 4년 연속 세계 랭킹 30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밀어 붙인 것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PGA 투어에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그에게 같이 뛰는 후배 선수들에 대한 역할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 제가 따로 하는 것이 뭐 있겠습니까? 후배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등 잘 해주고 있고 뿌듯한 마음이죠. 어린 선수들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줄 때는 대견합니다. 물론 선배로서 우승 경험을 전해주는 것은 제 몫이긴 하겠죠."

최 선수는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고 했다.

"우승 트로피는 내가 가지러 가는 것이 아니고 트로피가 내게 오는 것이다. 그러니 기다리는 마음이 중요하다. 결승에 갔을 때 우승을 하려면 중압감을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확실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다른 선수를 쫓아가는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 그는 찰리 위(위창수)나 양용은 선수들에게 올해 분명히 1승씩은 꼭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부탁했다.

"운동이란 것도 그렇고 인생도 그렇지만 항상 잘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오랜 세월 골퍼의 길을 걷다 보니 잘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현실을 참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 선수는 "어려울 때일 수록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꿈을 더 크게 가지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며 "국민 여러분도 힘내시고 저도 운동선수로서 메이저 우승이라는 큰 열매를 맺어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로스엔젤레스(미국)=박응식|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