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국제고 호재에도 '시들'

노도강, 국제고 호재에도 '시들'

이재경 기자
2009.03.10 04:05

[머니위크]노동강, 현재는

지난해 4~5월께까지 집값이 급등했던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일명 노도강)지역의 집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강남 등 버블세븐지역 등지에서 집값 반등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원구 하계동에 국제학교 설립을 검토한다는 서울시 교육청의 최근 발표 이후에도 반짝 상승 후 지속적인 움직임은 없다. 경전철이 놓일 예정인 곳 주변에서도 집값 움직임은 미미하다.

오히려 노도강지역의 집값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달새 1000만~2000만원이나 떨어진 곳이 많다.

이사철을 앞두고 반등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아직까지는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낮아지는 형국이어서 팔고자 한다면 당분간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군 등 호재에만 '반짝'

노원구 중계동의 ㄹ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국제고 설립에 관한 보도가 나온 이후 하계동 일대의 가격이 조금 오른 것은 사실"이라며 "국제고 예정부지 주변의 건영아파트나 청구아파트 100㎡대 아파트들은 4억원대 급매물도 있었지만 지금은 5억원대로 올라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그것도 2~3주 거래가 반짝 이어진 것뿐"이라며 "국제고 예정지 주변의 급매물은 거의 소진됐고 이제는 문의도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제고 예정지 주변의 급매물이 소진되고 일반 매물은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다소 올랐다는 얘기다.

그는 "노원구 일대의 소형 아파트들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120㎡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들은 꽤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청구라이프, 신안동진, 대림 등 중대형 아파트는 8억~9억원씩 하던 게 7억원대 초반으로, 층이 안 좋으면 그보다 낮은 가격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다른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설날을 전후로 이사철과 졸업 입학 시즌 덕에 학군이 좋고 입지가 좋은 단지는 급매물도 모두 빠진 상태"라며 "현재 이런 곳은 시세가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은 시세보다 싼 물건만 찾고 있어 실제 계약 성사는 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락세는 지속

노도강지역은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경색으로 거래가 많지 않고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현대4차 112㎡는 1월 3억4000만~4억5000만원선이었지만 2월 후반에는 3억3000만~4억원까지 내려왔다.

강북구 미아동 의 SK북한산시티 109㎡의 경우 1월에는 3억5000만~4억원 선의 가격을 형성했지만 2월 후반에는 3억5000만~3억8000만원으로 조정됐다.

미아동 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SK북한산시티는 109㎡ 급매물이 3억2000만~3억3000만원 정도에도 나오고 있다"며 "경전철 등 주변 호재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공사를 하지 않아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도봉구 도봉동의 삼성래미안 76㎡ 역시 1월 3억1000만~3억4000만원에서 2월 후반 3억~3억3000만원까지 낮아졌다.

도봉구 쌍문동의 우이그린빌라 115㎡는 1월 2억3000만~2억5000만원이었다가 2월 후반에는 2억1000만~2억2000만원이 됐다.

도봉구의 한 중개업소는 "급매물 위주로 물건이 소진되긴 했다"며 "요즘은 이사철을 끼고 매수문의가 조금 늘어난 편"이라고 말했다.

강북구의 한 중개업소도 "급매물은 모두 소화됐고 매매거래는 거의 없다"며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 문의만 조금 있다"고 밝혔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서는 "2년 6개월 전부터 지난해 4~5월까지 값이 거의 두배가 됐었다"며 "지난해 후반부터 값이 떨어지고 있으며 지금은 2007년 가을 정도의 가격 수준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통계에 따르면 2월 현재 노원구 아파트들의 3.3㎡당 매매가격은 1219만원, 도봉구는 1102만원, 강북구는 1106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강북구는 11월부터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말과 10월과 비교해보면 노원구는 4.50%, 도봉구는 2.34%, 강북구는 3.18%가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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