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 불구, 여신 부실 우려...금융주 "뉴스에 팔아라"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실적 발표가 금융주 매도 신호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9.60포인트(3.56%)하락한 7841.73을 기록했다.
금융주 비중이 높은 S&P500지수는 37.21포인트(4.28%) 내려간 832.39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64.86포인트(3.88%) 떨어진 1608.21로 장을 마쳤다.
BoA가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대출 부실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됐다. 최근 6주간의 랠리에서 '깜짝 실적'을 호재로 급등세를 이어온 금융주에 대한 차익매물이 BoA 발표를 계기로 쏟아졌다.
경기선행지수도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씨스템스의 74억달러 규모 합병, 펩시의 2개 자회사 지분 전량 인수,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실적호전 등 호재가 없지 않았지만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3대 지수 모두 개장초부터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하루중 최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BoA '깜짝실적' 불구 씨티 등 금융주 일제 급락
오늘 실적을 발표한 BOA가 24% 폭락한 것을 비롯, 씨티 19.4%, JP모간 10.7%, 골드만 삭스 4.3%, 모간스탠리 5.8% 등 금융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자산 규모 미국 최대 은행인 BO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2억4000만달러(주당 4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순익 12억1000만달러의 세 배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이는 당초 전문가 예상치도 큰 폭 넘어서는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BOA가 1분기 주당 4센트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BoA의 1분기 회수 불가능 대출에 대한 상각 규모는 69억4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대출 손실에 대한 준비금은 지난해 12월 이후 57% 늘어난 134억달러를 기록했다.
독자들의 PICK!
◇ 인수합병 호재, 금융주에 가려
IBM과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썬마이크로시스템스가 결국 세계 2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라클과 합치게 됐다.
오라클은 성명을 통해 약 74억달러(주당 9.5달러)에 썬마이크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7일 썬마이크로의 종가보다 42% 높은 금액이다.
양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오라클의 일부 항목을 제외한 영업 이익은 올해 15억달러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의 자바(Java)와 솔라리스 운영체제(OS) 기술도 흡수하게 된다.
썬마이크로 시스템스 주가는 37% 폭등했지만 오라클은 인수자금 부담 우려로 1.26% 떨어졌다.
세계 2위 음료업체 펩시는 이날 60억달러를 투입, 펩시 보틀링과 펩시아메리카 등 2개 자회사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로 발표하면서 주가가 4.3% 내렸다.
펩시는 현재 33%의 지분을 보유중인 펩시 보틀링 그룹과 43% 지분율의 펩시아메리카의 잔여 지분에 대해 주당 약 17%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하기로 했다.
반면 펩시 보틀링과 펩시아메리카는 각각 22%, 26% 폭등했다.
◇ IBM, '실적전망 유지' 불구 약세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업체 IBM은 장마감후 1분기 순이익이 23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 줄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1.71달러로 전년동기 1.67달러 대비 소폭 늘었다. 매출액은 11% 감소한 217억달러에 그쳤다.
팩트셋 리서치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225억달러 매출에 주당 1.67달러 순이익이었다.
IBM은 수요감소가 비용절감 효과를 상쇄, 수익과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IBM은 그러나 올해 주당 순이익 9.20달러의 기존 전망치는 달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중 0.5% 하락한 IBM 주가는 장마감후 실적발표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2% 가량 추가하락하고 있다.
◇ 유가 9% 폭락, 달러 강세 지속
미 금융기관 대출 부실화 우려와 이로 인한 미 증시 급락으로 국제유가가 9% 가까이 폭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4.45달러(8.8%) 폭락한 45.88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7주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점도 대체자산인 유가 약세를 가속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금리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지속되면서 유로화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미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된 점도 달러화 강세 배경이 됐다.
3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6센트(0.8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29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1.2889달러까지 하락, 1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29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67% 급락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DXY지수는 0.73%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은 1.21엔(1.22%)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7.93엔에 거래됐다.
◇3월 경기선행지수 '예상 하회'
미국의 3월 경기선행지수는 당초 예상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2월 선행지수 마이너스 0.2% 보다 악화된 수치다.
3월 선행지수는 앞서 발표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도 하회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3월 선행지수가 2월과 같은 수준인 마이너스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의 경기 방향성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