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방통융합, 신성장동력 창출 기대

[기고]방통융합, 신성장동력 창출 기대

설정선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기자
2009.04.29 09:34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에 연결되고 자신의 선호에 맞춰 선별한 콘텐츠만 시청하는 '4000만명을 위한 4000만개의 채널',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며 '자기만의 공간에서 UCC 스타'…. 디지털 융합, 특히 방송통신 융합이 가져온, 우리 주변의 변화되고 있는 모습들이다.

방송통신 융합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모든 콘텐츠를 0과 1로 변화시킬 수 있고 디지털 콘텐츠가 '인터넷'이라는 단일 망을 통해 유통되면서 촉발됐다. 그리고 방송과 통신, 인터넷 등 인접산업간 장벽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1인 미디어라는 말처럼 방송의 개인화가 이루어지며, 방송도,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통신 개념에 접근하고 있다. 그 결과 방송("broad"casting)에 대응한 협송("narrow"casting), 우주를 탄생시킨 대폭발에 빗대어 "미디어 빅뱅"의 단어가 유행중이다.

역사는 미디어가 변화하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파급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과거 인쇄술(활자 미디어)의 발달이 전 산업의 대량생산으로까지 이어진 것처럼. 특히 지식정보시대에는 지식정보가 권력이나 재화의 원천이 되는데 지식정보를 생산하고 소통하는 중심에 방송통신(미디어)이 있다.

뿐만 아니다. 디지털은 그 먹성 좋은 수용력과 용이한 호환 가능성의 성격으로 인해 본질적으로 융합의 속성을 갖는다. 그 결과, 방송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융합서비스, 콘텐츠, 기기를 등장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금융, 건설, 자동차 등 다른 산업과 접목하며 산업간 컨버전스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요국들은 뉴미디어 등 방송통신 융합산업과 각종 컨버전스 산업의 육성에 적극적이다.

반면 우리는 방송통신 융합분야에서 한동안 국내에만 안주하며 세계시장에서 빗겨나 있었다. 지난 몇 년간 방송통신 관련 법제 및 기관의 이원화로 소비자들은 앞선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관련 산업의 국가경쟁력은 저해돼 왔다.

세계적인 인프라를 갖추고도 융합서비스의 대명사인 IPTV가 3년 이상 지연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다행히 지난해 통합 정책기관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며 우리도 방송통신 융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 융합 등의 환경변화를 반영해 정책기조의 중심을 규제보다는 산업경쟁력 강화에 맞추고 있다. 미디어 기업 간 인수합병과 대형투자의 유도를 위해 진입 등 사전적 규제는 선진국처럼 완화하는 대신 반경쟁적 행위로 인한 폐해는 사후규제를 통해 엄격히 통제해 나갈 방침이다.

세계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방송통신시장의 핵심인 콘텐츠와 광고도 육성해 국내시장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물리적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한편 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것이다. 방송통신 산업의 활성화와 기존 미디어시장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주파수자원은 이용 효율성을 높여가려고 한다.

흔히 우리 민족이 디지털 융합시대에 유리한 DNA를 많이 갖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비빔밥의 문화,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속도를 중시하는 성격, 재미있는 이야기(스토리)를 좋아하는 특성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기질에 기업들의 노력이 더해지고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적 대응까지 삼박자가 갖춰진다면 우리는 인터넷 강국을 넘어 또 한 번 방송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밝힌 것처럼 방송통신이 여타 산업의 근간으로, 컨버전스의 동인으로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으니 경제사회 전체의 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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