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비타민 무료로 나눠주는 공정위 공무원

지식비타민 무료로 나눠주는 공정위 공무원

강기택 기자
2009.05.06 10:25

[인터뷰]이경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장

7년 동안 혼자서 비타민을 제조해 2만명에게 무료로 공급해 온 공무원이 있다.

그가 만든 제품이 일반 비타민과 다른 점은 영양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경영을 위해 섭취하는 비타민이라는 점이다.

‘1등 인재를 선별하는 기준’, ‘인생에서 실패란?’ ‘이병철 전 삼성회장의 현장체크 3가지’ 등이 그가 만드는 비타민의 이름들이다.

비타민의 주성분은 경영자를 위한 전략, 시장트렌드, CEO유머, 경영어록 등이며 비타민을 복용하는 이들은 초기에 중소기업 경영자에서 점차 대기업, 공무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 '지식비타민(www.knowyoume.pe.kr)'은 '남에게 말하지 않고 나만 보고 싶은 사이트'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인터넷 사이트 평가업체인 랭키닷컴의 경영학/경제학 분야 순위에서 당당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경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장은 2002년 7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월-금요일까지 5회씩 비타민을 알알이 만들어 왔다. 하루에 딱 2알만 만들어 이메일로 뿌린다.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 과장이 지식 비타민을 만들 게 된 계기는 중소기업을 경영했던 큰형의 부도였다.

핵심두뇌가 포진한 연구소와 기획실 등을 두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하고 반영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의 한계를 본 것이다.

부산시청에서 각종 정보화 사업 추진 업무를 하면서 접했던 중소기업 대표들이 정보에 어두워 항상 사업 타이밍을 놓치고 대기업에 사업권을 넘겨주는 것도 목격했다.

이 과장은 “신문하나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중소기업 경영자들에게 경영마인드와 전략을 고취할 수 있는 맞춤정보를 제공하자”고 결심했다.

이 때부터 국내 주요 일간지와 주간지, 경제연구소 보고서, 주요 신간도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정책 등에서 원료를 채취해 하루에 2알의 비타민을 만들기 시작했다.

중소기업 문제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레 불공정거래, 대기업 횡포 등의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 근무처도 공정위로 옮겨 하도급 업무를 하게 됐다.

매일 퇴근 뒤 최소 30분의 시간을 할애해야 했지만 그런 만큼 보람도 많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이 과장은 "'지식비타민을 보고 그대로 따랐더니 실제로 성과가 있더라'며 성원해 주는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매일 매일 비타민을 만드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일에 최소 10년은 매진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이 과장은 앞으로 지식비타민을 3년 정도 더 계속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양방향 통신 등 여러 가지를 생각중이다.

이 과장은 "하루 2개의 지식비타민을 6개월만 받아 먹는다면 성공하는 CEO 마인드를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300만명의 중소기업 경영자나 자영업자가 지식비타민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포부"라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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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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