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혜택보다 입지ㆍ환경이 중요
그동안 부동산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잠자던 미분양시장이 일부 온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16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건설사들이 다양한 분양혜택을 제공하며 공적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그럼에도 미분양 단지는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따라서 미분양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주변에 교통시설과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는지,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싸진 않은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비교적 투자위험이 적은 대단지 아파트나 대형 브랜드 단지를 계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 회복기에는 소단지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이 커서 더 많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서울ㆍ수도권과 지방간 확연히 다른 양극화현상을 보이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지방은 근본적으로 전체 미분양의 85% 정도가 몰려있는데다 지역경제 침체, 공급과잉, 인구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쳐진 상황"이라며 "이번에 수도권에 분양주택을 중심으로 양도세 혜택을 주면서 오히려 상경투자가 일어나 지방시장을 더욱 빈사상태로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지방 건설사의 미분양 마케팅이 서울ㆍ수도권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다.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단지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다.
◆대구는 미분양 특별 세일 중
전국에서 미분양으로 가장 큰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에서는 건설사들마다 미분양 아파트를 털어내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대구의 경우 분양가격이 너무 비싸고, 공급이 지나치게 많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자들이 입주거부 사태를 벌이기까지 했다.
결국 건설사들은 여러 혜택을 통한 분양가 인하효과를 제시하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 중도금 선납 할인이나 후불제를 도입해 실분양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입주자들의 요구로 아예 분양가 자체를 낮춘 곳도 있다.
입주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해약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해약 때 계약금의 이자까지 보장하는 곳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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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규모 단지들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40~50%에 달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이런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대구 수성구 상동의 동일하이빌은 입주지원금 등을 통해 분양가의 9% 정도를 입주민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낮췄다.
가구당 3000만~5000만원 정도를 돌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최근 들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
동일하이빌은 1411가구 규모로 올해 대구지역 입주 단지 중 최대 규모다. 분양가격은 3.3㎡당 1000만~1200만원 안팎이었다.
SK건설은 대구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아파트 '수성 SK리더스 뷰'(788가구)를 분양하면서 준공 이후 6개월 내 해약을 보장해주고 해약 때는 계약금에다 10%의 확정금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쌍용예가 단지도 분양가 인하폭은 적지만 시공사와 입주자들이 입주장려금과 섀시 설치비를 지원키로 했다.
반면 롯데건설이 내세운 분양조건은 다른 곳에 비하면 약한 편이다.
대구 서구 평리2동 롯데캐슬은 분양금 중 절반(중도금)을 입주 후 무이자로 낼 수 있게 했다. 68~83㎡형은 입주 후 1년간, 104㎡ 이상은 입주 후 2년간이다.
평리 롯데캐슬 분양 관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분양을 시작했으며 소형의 경우 40~50% 정도 분양이 됐고 중대형은 상당 부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고르기
서울ㆍ수도권에서도 상당수의 미분양 아파트가 나와 있다. 지방에 비하면 혜택이 적은 편이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환경이 좋은 대규모 단지들이 꽤 있다.
장윤정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수요자들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며 "대단지의 경우 편의시설, 녹지공원, 복리시설 등이 잘 갖춰진데다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 8구역에서 84~145㎡ 총 1370가구 중 잔여물량을 공급한다. 단지 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우이~신설 경전철 동북시장역이 2013년에 들어설 예정이다.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도 인접해 있다. 입주는 오는 2011년 12월 예정이다.
신동아건설은 경기 고양시 덕이지구에서 153~296㎡ 총 3316가구 중 잔여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개통을 앞두고 있는 경의선 탄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일산신도시와 가까워 일산신도시의 생활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내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우남건설은 경기 김포시 양촌지구 AC-14블록에서 129∼250㎡ 총 1202가구 중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중에서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내년에는 서울 올림픽대로 방화대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6차로 김포고속화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오는 2012년에는 김포공항까지 연결하는 경전철이 준공될 계획이다. 입주는 2011년 6월로 예정하고 있다.
KCC건설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106~211㎡ 총 1101가구 가운데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평택과 안성의 중간 위치인 안성 공도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어 두 지역의 상업시설 및 생활 편의시설 등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특히 3.3㎡당 평균분양가가 651만원으로 주변 분양단지보다 저렴한 편이다. 입주는 오는 2010년 5월 예정이다.
대우건설(14,210원 ▲2,100 +17.34%)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 84~193㎡ 총 1054가구 가운데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 지하철 1호선 부개역을 도보 3분 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입주 예정시기는 오는 2010년 2월이다. 이 지역 일대는 재개발이 확정됨에 따라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