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체들, "판교에 '꿈의 우리집' 짓는다"

바이오업체들, "판교에 '꿈의 우리집' 짓는다"

신수영 기자
2009.07.03 15:14

"2005년에 한 번 하려다 안 되고 두 번째 시도 끝에 짓게 되는 겁니다. 건물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배관은 어떻게 하고 공조 시설은 어떻게 할지 우리끼리 회의도 많이 하고 1박2일 세미나도 했죠. "

20여개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힘을 합쳐 '바이오의, 바이오에 의한, 바이오를 위한' 바이오센터를 건립한다. 지난 24일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1년 4월 완공되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판교바이오센터(3개동)다.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 수준의 첨단 연구개발(R&D) 시설과 연구 지원 시설,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의 바이오집적단지가 지어지는 것은 판교바이오센터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21개사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의기투합해 컨소시엄을 구성, 대지 비용 288억원 등 총 1000억원의 사업비를 지불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어놓고 회사들에게 들어오라고 하는' 기존의 바이오클러스터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최대 강점은 바이오회사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정호연크리스탈(1,452원 ▼27 -1.83%)지노믹스 상무는 "바이오 건물이라 일반 건물하고 달라서 천장 높이에서부터 여러 가지를 까다롭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예를 들어 여름에 냉방만 해도 일반 건물은 공기의 일부만 순환시키지만 우리는 전부 빼내고 100% 순환시켜야 한다"며 "오염된 공기가 남아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업체가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서로 궁금한 점을 묻거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또 신약개발사나 제약사가 바로 옆에 있는 유전자 분석회사, 시약 전문회사에 바로 주문을 하면 되니까 서로 윈-윈 인 셈이다.

2년 뒤 이 바이오센터에 들어서는 업체는바이오니아(12,900원 ▲490 +3.95%), 제넥신, 화일약품, 뉴트라알앤비티, 메덱스, 바이오세라, 바이오알앤즈,서린바이오(6,580원 ▲110 +1.7%)사이언스, 성원에드콕, 아미코젠,오스코텍(52,300원 ▲1,100 +2.15%),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크리스탈 등 시약공급사에서부터 신약개발사, 제약사까지 다양하다.

이밖에 신약개발을 활발히 하는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와 '걸어서 10분' 거리라 또 다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공장이나 사무실이 지방에 있었던 회사는 서울과 가까워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판교바이오센터는 분당에서 판교 IC로 진입하는 길 바로 옆에 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차로 2~3분이면 분당이고 2011~2012년이면 신분당선이 판교역까지 내려온다"며 "지방회사가 이전하면 인재 확보나 업무상 미팅 등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한 차례 바이오집적 단지 건립이 무산된 뒤에 이번 센터 건립이 성사돼 의미가 깊다. 당시 바이오협회와 몇 회사들은 상암DMC 입주를 추진하다가 입주사가 모이지 않아 포기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바이오 회사가 그런 센터 건립을 추진할 만한 자금력이 없었다"며 "바이오업계가 상당히 성숙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2011년 완공되는 판교바이오센터 조감도
2011년 완공되는 판교바이오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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