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복귀, 애플 지배구조, 공시 의무 논란 예고

잡스 복귀, 애플 지배구조, 공시 의무 논란 예고

김경환 기자
2009.06.30 08:56

(상보)잡스 현역 복귀… 전문가 "애플 공시 위반 심각한 문제 내포"

건강 문제로 6개월간 현업에서 물러나 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하지만 잡스의 복귀는 향후 애플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업의 공시 의무 등과 관련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잡스 CEO가 6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직무에 복귀했으며 일주일에 며칠은 사무실에서 나머지는 집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잡스의 건강 상태와 앞으로 그의 책임과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초 잡스가 건강 이상으로 병가를 내자 최고경영자의 신상 변화에 대한 기업 공시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비공식 조사에 돌입했으며, 여전히 관련 이슈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애플 역시 이와 관련 자문역을 외부에서 선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잡스는 지난 1월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은채 호르몬 불균형 치료를 위해 휴직한다고 밝혔고, 2개월전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잡스는 앞서 2004년에도 췌장암 수술을 받은 바 있어 향후 그의 건강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일부 기업지배구조 관계자들은 "잡스의 복귀가 공시 위반 의무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애플은 잡스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 것과 수술후 경과에 대해서도 공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잡스가 회사 전략과 방향에 대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애플과 이사진은 잡스의 건강에 대해서는 함구해왔다.

델라웨어 대학 와인버거 기업지배구조 센터의 찰스 엘슨 회장은 "애플 이사회가 잡스의 건강상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절대적인 인물에 의해 움직이는 회사의 문제점을 보여준다"며 "회사측은 간이식 수술 등을 포함 그의 건강상태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베이 피트 전 SEC 위원장은 "간 이식은 일상적인 수술이 아니다"면서 "어떤 공시가 나갈지를 결정하는 이사회의 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잡스는 애플에서 CEO 이상의 아이콘과 같은 상징적 역할을 해왔다. 잡스는 1976년 21세의 나이에 단돈 1300달러를 투자해 애플 컴퓨터를 창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77년 세계 최초 개인용컴퓨터(PC)인 '애플2'를 개발, 정보화시대 개막을 알렸다. 그러나 너무 앞선 신기술을 주도한다는 이유로 1985년 주주들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회사를 그만뒀다. 그러나 그는 이후에서 픽사를 설립, 세계 최초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재기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잡스는 애플이 리더십 부재로 경영난에 빠지자 1996년 연봉 1달러의 조건으로 애플에 복귀해 혁신을 주도하고 1년만에 회사를 순익으로 돌리는 눈부신 경영 수완을 보였다. 잡스는 회사의 비전과 전략, 방향성 등 경영전략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아이팟, 아이폰, 아이맥 등 선보이는 족족 메가히트를 치는 신제품을 연달에 내놓으면서 잡스의 명성은 브랜드 가치 이상으로 치솟았다. 잡스의 복귀후 애플은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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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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