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가스공사,한전 등 해외채권 발행...석유공사도 준비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공기업들의 해외차입 억제 규정을 완화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공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차입에 성공하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국물 중 가장 낮은 금리 수준에서 5년 만기의 5억 달러 규모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764%로 이는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 355bp의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며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 채권 발행 때의 가산금리보다 7.5bp 낮은 것이다.
한국물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발행금액의 7배가 넘는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 주문이 몰릴 정도였다.
발행 당일 미국 20대 은행인 CIT 파산설, 북한 김정일 건강 이상설 등으로 시장환경이 급속히 악화됐던 점을 감안할 때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견조함을 입증한 것.
이에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10억불 규모의 해외 채권을 발행해 지난해 8월 철도공사 이후 10개월 만에 공기업의 해외 차입을 성사시켰다.
당시 북핵사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의 불확실성 등이 존재했지만 당초 발행규모 5억 달러의 16배인 80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쌓여 발행금액을 10억 달러로 늘렸었다.
최초로 제시했던 목표금리보다 37.5bp가 하향 조정돼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362.5bp’에 외화를 조달할 수 있었다.
이후 가스공사가 지난 10일 공기업 중 두번째로 해외채권 5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발행금리는 6.197%(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390bp)였다.
가스공사의 해외채권도 발행금액의 12배인 60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접수돼 한국물에 대한 견조한 수요를 확인시켜 줬다.
이처럼 공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차입에 나선 것은 금융불안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한 외화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해외사업 또는 신규사업에 투자를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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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부가 지난 2월 외화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해 내놓은 외화유동성 확대 방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정부는 ‘공기업 환위험 관리 지침’을 개정해 해외 차입 억제 규정을 완화하고 외화차입으로 재무건전성이 다소 하락해도 경영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국물 공급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공기업들의 해외 차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는 한국석유공사가 이달중 해외 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며 수협과 농협 등도 해외 채권 발행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