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도 반입안되는 싱가포르 카지노 수입한 까닭

껌도 반입안되는 싱가포르 카지노 수입한 까닭

마카오·싱가포르=김태은 기자
2009.08.01 09:15
↑세계에서 가장 큰 베네시안마카오 카지노 내부ⓒ(주)네트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베네시안마카오 카지노 내부ⓒ(주)네트에이

심장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베네시안마카오의 심장은 카지노다. 99만㎡에 달하는 이곳 리조트호텔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카지노는 5만㎡로 세계 최대 크기다. 이곳을 지나지 않고는 이 복합리조트(IR)의 어디로도 갈 수 없다.

카지노에는 창문도 없고 시계도 없다. 시간의 흐름 따위는 알 수 없다. 휘황하게 불을 밝힌 샹들리에와 눈에 불을 켜고 750개의 게임테이블과 3000여개의 슬롯머신을 둘러싼 사람들뿐이다.

설립자인 셸던 아델슨(76)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 회장은 카지노가 MICE 산업, 즉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연계 산업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 MICE 개념을 끌어들이는 아이디어로 주중 수익을 활성화시킨 인물이다.

물의 도시 베니스의 풍광을 재현한데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아시아로 옮겨온 베네시안마카오는 일단 엄청난 규모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지난 3월 종방한 KBS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컨셉트는 ‘한지붕 아래’ 모든 것을 갖췄다는 것이다.

↑베니스운하를 본뜬 베네시안마카오의 쇼핑몰. 곤돌라를 즐길 수도 있다. ⓒ(주)네트에이
↑베니스운하를 본뜬 베네시안마카오의 쇼핑몰. 곤돌라를 즐길 수도 있다. ⓒ(주)네트에이

진짜 금을 발랐다는 호화로운 내부 장식과 벽화, 미니 골프장과 4개의 풀을 갖춘 수영장, 3000개 스위트룸, 총 11만㎡의 컨벤션센터와 미팅룸, 대규모 공연과 스포츠경기가 가능한 1만5000석의 아레나 공연장, 330여개의 숍이 빽빽히 들어찬 9만3000㎡의 그랜드캐널 쇼핑몰 등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영국 외에는 이곳에만 있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체험관은 백미다. 갖가지 영상과 시뮬레이션 등으로 가능한 간접체험은 축구팬들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오는 10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 유일의 ‘말로 클리닉 스파’도 여성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파울로 말로 박사가 포르투갈에서 시작해 유럽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미용관련 종합 클리닉이 옮겨왔다. 50여명의 의사가 상주하며 노화방지 시술 등 웰빙을 선도한다.

베니스 운하를 본뜬 인공 캐널이 건물 안팎을 흐르고, 이탈리아계 사공들이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탈 수도 있다. 태양의서커스 최신작 ‘자이아’ 상설 공연장에서 또다른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인공하늘로 덮여 있는 이곳에도 휴식은 찾아온다. 밤 11~12시면 몇몇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는다. 단, 카지노만큼은 불야성이다. 이 거대한 인공제국의 생명력은 카지노라는 아델슨 회장은 "IR을 구성하는 전시, 컨벤션, 공연 등 그 자체로는 돈을 벌기 힘들다. 수익을 내는 것은 카지노"라고 강조했다.

베네시안마카오가 현지 카지노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면 마리나샌즈베이샌즈싱가포르는 카지노를 이입한 모델이다. 세부 구성은 달라도 역시 '한 지붕 아래'라는 컨셉트다. 지난달 8일 상량식을 가진 60만m² IR인 이곳은 카지노 개방에 대한 싱가포르의 고민을 담고 있다.

입국시 껌 반입을 금지할 정도로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싱가포르와 도박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금융도시 싱가포르의 문을 열게 했다.

↑베니스의 주요 건물과 운하 등을 본뜬 베네시안마카오의 외관ⓒ(주)네트에이
↑베니스의 주요 건물과 운하 등을 본뜬 베네시안마카오의 외관ⓒ(주)네트에이

경제부흥의 펌프(심장)를 움직이는 마중물이 돼 주리라는 기대다. 내년 1,2월중 개장해 2010년까지 3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2015년까지 170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목표다.

싱가포르는 이 ‘뜨거운 감자’에 안전장치를 했다. 입장료 100싱가포르달러(약 8만8000원)로 가난한 내국인의 입장을 막아보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민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몫했다.

하지만 파격적인 세금 정책으로 투자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했다. 마카오에서는 카지노에 약 40%의 세율을 부과하고 있지만, 일반 게임에는 22%, 큰 판돈으로 70% 수익을 가능케 하는 VIP영업에는 12%의 세율만 적용한다. IR은 초기투자비용이 큰 만큼 투자유치를 위해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혜택도 마련했다.

이렇게 샌즈의 체인화를 통해 이미 확보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아델슨 회장의 계획을 현지화했다. 샌즈는 라스베이거스샌즈 등에 이어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와 스페인, 그리스에 이런 식의 IR을 설립했거나 설립중이다. 아시아에서는 마카오,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을 탐내고 있다. 매력적인 관광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S2TV '꽃보다남자'에 나온 베네시안마카오의 메인로비. 진짜 금을 바른 호화로운 혼천의 모형ⓒ(주)네트에이
↑KBS2TV '꽃보다남자'에 나온 베네시안마카오의 메인로비. 진짜 금을 바른 호화로운 혼천의 모형ⓒ(주)네트에이

연초 한국 정부는 MICE산업을 17개 신성장 동력산업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MICE산업의 미래가 마냥 장및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베네시안마카오의 막대한 컨벤션과 아레나가 항상 채워져 있는 것도 아니며, 2만여명의 직원을 1만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이 막 끝났다.

베네시안마카오에서 일하고 있는 에블린 강(강영구) 세일즈부문 어시스턴트 디렉터의 충고를 음미할 만하다. "홍콩은 정부차원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홍콩은 도시 전체가 MICE 기능을 할 수 있는 조건이다. 베네시안마카오가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지만 직항이 없는데다가 정부의 지원의지가 불확실해 고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마카오관광청은 지난 5월에서야 보조금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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