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 M&A 핵심정보 미공개 의혹

안산도시개발 M&A 핵심정보 미공개 의혹

현상경, 박창현 기자
2009.07.21 07:50

소각시설 이전 등 수익성 변동 주요사항 공개 안해...업계 "대형 소송감"

이 기사는 07월17일(07: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첫 작품인 안산도시개발 매각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핵심 경영관련 사실을 은폐한 의혹과 실질적인 경영권 이전 거부로 모럴해저드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산도시개발의 기존 주주들은 핵심 수익원인 소각시설 이전여부를 본입찰 일주일을 앞둔 최근까지 기업들에게 전혀 공개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은 정부가 작년 10월 발표한 제3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민영화가 결정된 집단에너지 회사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1대 주주로 보유한 지분 51%가 매각대상이며 올 초 딜로이트안진이 주관사로 선정돼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회사가 수익을 올리는 배경이 냉난방을 위한 열원을 외부수열로 싸게 공급받기 때문이란 데서 발생했다.

안산도시개발은 2008년말 기준으로 회사가 사용하는 전체 열원의 62%를 부경산업, 성림유화, 비노텍 등 5개의 산업쓰레기 소각시설에서 받고 있다. 소각장 폐열이 '원자재'이다보니 조달비용(cost)이 낮아 충분한 수익을 내고도 낮은 가격에 지역주민들에게 냉난방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

매각주체인 난방공사 역시 인수 후보군에게 제공한 투자안내문(Teaser Memo)과 입찰설명서(Information Memo)등을 통해 "저가의 연료사용, 외부수열을 통한 열원확보'가 높은 수익성의 원동력"이라고 수차례 이를 강조했다. 또 현재 자본잠식 상태임을 감안해 200억원(지분 51%기준)정도로 거론됐던 예상매각가에 대해 "그보다 2배 이상인 400억~5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5개 시설은 안산시와 시흥시 등이 추진하는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ㆍ시화호 북측 간석지개발)사업에 따라 수년내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의 2대주주인 안산시 등은 이미 비노텍 등 일부 회사와 이전보상금 문제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내에 위치한 이들 시설이 친환경 첨단복합단지를 지향하는 시화MTV지구로 이전될 경우 환경규제 강화가 불가피하다. 아울로 안산도시개발과 거리도 멀어져 추가적인 열원조달 비용이 발생한다. 업계는 이로 인해 수열단가가 현재 1만8000원에서 7만~8만원으로 4배 가량 올라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쉽게 말해 안산도시개발은 몇년만 지나면 이렇다할 대안도 없이 지금보다 4배나 높은 가격으로 원자재를 사와야 한다는 의미다. 매물인 안산도시개발의 수익성 급감과 기업가치 추락은 물론, 인수기업의 재무부담 확대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매각주체인 난방공사 등은 이 같은 회사경영의 핵심사실을 예비입찰에 참여한 8개 컨소시엄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 후보 컨소시엄 상당수는 이 같은 이전검토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후보 컨소시엄들이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 반발 등을 이유로 안산도시개발 매각을 위한 데이터룸(Data room)에는 입찰설명서 수준의 내용만 실려있을뿐 설비 등 현장실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 실무진과의 인터뷰도 연일 무산되는 등 후보군들이 인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민간 M&A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의도성 여부를 떠나서 곧바로 민사 소송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는 공공성이 담보돼야 할 공기업 매각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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