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토리]맞춤 전성시대/ 궁합 매칭의 기술
'결못남' '혼활'을 아세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떠도는 신조어 중에는 결못남(결혼 못하는 남자), '혼활'(취업준비생의 구직활동처럼,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이성에 대해 연구하는 다양한 결혼활동) 등의 말이 있다.
굳이 독신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혼인에는 이르지 못하는 결못남ㆍ결못녀들이 늘고 있으니, 혼활까지 등장하는 게 아닐까.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나만을 위한 짚신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러니 남녀간의 짝을 맞추는 궁합 기술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첨단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와 선우를 통해 '나에게 맞는 짝을 찾는 매칭의 공식'에 관해 알아봤다.
◆만남 주선의 황금 공식

결혼정보업체 선우는 온라인 특허 매칭시스템을 통해 이상형의 배우자를 추천해준다.
과연 컴퓨터가 이상형을 족집게처럼 찾아내는 것이 가능할까?
이웅진 선우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셀프매칭의 성공률이 30~40%에 이를 정도로 분석이 정교하다"며 "100여가지의 개인정보를 유전자 지도처럼 데이타 베이스화해 매칭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회원의 정보를 '배우자 지수'로 산출하는 것. 크게 사회경제적지수(직업, 최종학력, 연봉 등), 가정환경지수(부모재산정도, 부친의 직업과 최종학력, 형제의 직업과 최종학력, 부모작고여부 등), 신체매력지수(신장, 체중, 인상등급 등) 등으로 나뉜다.
특히 항목별 세분화가 강점. 학력을 예로 들면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인 남성의 경우 학력이 그냥 대졸로 분류되는 것이 아니고, 한의학이라는 전공의 특성을 고려해 서울대 경영학과와 같은 수준으로 지수화된다.
또 남성은 사회경제적지수(50%, 다른 항목은 각각 25%)의 가중치가 높고, 여성은 신체매력 지수(50%, 다른 항목은 각각 25%)에 더 가중치를 둔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짝을 만나야 행복한 결혼에 이를 수 있을까? 이웅진 대표는 '동지론'을 편다.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만나야 잘 사는 경향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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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분석도 이와 일맥상통. 성혼회원 분석 결과 동일지역 거주자, 동일학력 소유자, 그리고 동종업계 종사자의 성혼율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남성의 학력이 더 높은 커플은 34.3%에 그친 반면, 학력이 동일한 커플은 51.7%에 달했다.

또 성격 유형이 비슷할수록, 가치관과 결혼조건에 대한 생각이 일치할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도 있다. 결혼만족도가 높은 그룹 10%와 낮은 그룹 10%를 떼어 비교해봤을 때, 전자그룹은 후자그룹보다 성격 유사성이 6배 이상 높았다.
듀오는 이러한 개인의 프로필과 이상형 항목 160여 가지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가장 조건이 잘 맞는 배우자를 찾는다.
하지만 듀오의 경우 신상정보에 대한 통계를 점수로 평가하지는 않는다. 홍정옥 듀오 클래식팀장은 "서로가 원하는 상대인가가 매칭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때는 눈높이를 서로 잘 조절하는 미덕이 요구된다. 미혼남녀들은 흔히 "평범한 배우자를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평범'이란 것도 실은 허상.
듀오에 따르면 미혼남녀가 말하는 평범한 배우자는 남성의 경우 '신장 174.4cm, 연봉 4334만원의 대졸자’, 여자는 ‘신장 162.6cm, 연봉 2808만원의 대졸자’가 평범한 여성으로 꼽혔다.
홍정옥 듀오 팀장은 "본인이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그만큼 상대도 원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배려하는 것이 성공적인 결혼에 빨리 골인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조정연 선우 팀장 또한 "남녀의 매칭은 지속적인 권유와 설득이 수반되는 과정"이라면서 "100% 조건을 충족하는 상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만큼 이상형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